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 근무했던 외국계銀 임원, 본사 돌아가 '승승장구'

잭슨·징크 前 한국씨티은행 부행장 요직 승진<br>홍기명·스콧 정, 능력 인정받아 亞총괄 맡아<br>외국계銀 "한국은 능력 보여줄 기회의 땅"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에서 근무한 고위 임원들이 본사로 돌아가 중책을 맡아 승승장구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큰 한국 금융시장에서 업무 역량을 보인 것이 본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이유가 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한국씨티은행의 기업금융 부문 수석부행장을 지냈던 마이클 징크씨는 지난해 12월 씨티그룹이 최근 인수에 성공한 중국 광둥개발은행의 최고경영자(CEO)로 발령받았다. 이에 앞서 한국씨티은행의 소매금융 부문을 총괄한 리처드 잭슨 부행장이 지난 2005년 10월 싱가포르 소재 아시아ㆍ태평양 본부의 인수합병(M&A) 및 전략기획담당 대표로 승진한 바 있다. 한국씨티은행을 이끌었던 잭슨ㆍ징크 전 외국인 부행장이 본사에서 ‘무거운’ 책임을 맡게 된 데 대해 한국씨티은행 간부들은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M&A가 핵심적인 경영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는 씨티그룹에서 징크 대표와 잭슨 대표는 한국에서의 M&A 작업을 통해 본사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광둥개발은행은 홍콩에 인접해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지역을 커버하는 은행으로 프랑스 최대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과의 인수 경합에서 씨티에 넘어가게 된 은행이다. 씨티그룹으로서는 자존심을 건 1년반의 인수전에서 얻어낸 은행인 만큼 신뢰할 수 있는 내부 인사를 물색했고, 그 자리에 한국에서 한미은행 인수 초기 작업을 원만하게 마무리한 징크씨를 대표에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징크씨는 한국에서 근무하는 동안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의 수석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대외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던 인물로 ‘현지화’ 노력이 요구되는 중국에서도 활약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잭슨 전 부행장의 경우 노사갈등과 변동금리대출상품 판매건 등으로 한때 곤욕을 치렀으나 아ㆍ태지역의 M&A를 총괄하는 자리로 이동한 것은 본사에서 그의 역량을 평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잭슨 대표는 폴란드ㆍ헝가리 등을 포함해 씨티그룹에서 여섯번에 걸쳐 은행 M&A에 참여한 경력을 갖고 있다. 홍기명 JP모건 아시아지역 책임자그룹 멤버와 스캇 정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아ㆍ태지역 글로벌마켓 부문 책임자도 한국에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중국 등 아시아 시장 전반을 책임지는 자리로 옮긴 사례다. 홍 대표는 씨티은행과 뱅커스트러스트 등에서 투자은행 업무를 고루 거치며 경력을 쌓은 인물로 2001년부터 3년간 JP모건의 한국대표를 지내며 투자은행 전반을 진두지휘했다. 이후 능력을 인정받아 JP모건의 아시아 지역 본부인 홍콩지점으로 옮겨 아시아 지역의 투자고객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스캇 정은 2002년부터 2004년까지 BOA한국지점에서 자금업무를 담당했으며 이후 싱가포르의 지역본부로 이동, 한국을 포함해 중국과 대만ㆍ인도 시장을 총괄하게 됐다. 외국계 은행의 한 관계자는 “한국 금융시장은 다른 아시아 지역보다 빠르게 변모하는 역동적인 시장”이라며 “업무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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