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가 선정한 전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처음으로 100위권에 진입했다. 포브스는 10일 이 회장 일가가 총 66억달러(약 6조5,000억원)의 재산을 보유해 지난해 122위에서 올해 82위로 순위가 40계단 상승했다고 밝혔다. 또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일가가 45억달러의 재산으로 136위에 올랐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일가는 33억달러를 보유해 207위를 기록했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은 562위에 올랐다. 한편 세계 최고의 갑부 자리는 12년 연속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차지했다. 게이츠의 재산은 500억달러에 달해 2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의 격차를 80억달러로 늘렸다. 또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 헬루,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의 창업자인 잉바르 캄프라드, 세계 최대 철강업체 미탈스틸의 락시미 미탈 회장 등이 뒤를 이었다. 포브스에 따르면 올해 10억달러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억만장자들은 총 793명으로 지난해보다 102명 늘었으며 이들의 보유재산은 총 2조6,00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18% 증가했다. 포브스는 억만장자들의 재산이 크게 불어난 것은 지난해 전세계 주식시장이 강한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