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 해외매각 잇따라 무산

세계적 불황·美 테러사태로 투자심리 위축외환카드이어 서울은행협상도 최종 결렬 세계적 경기 침체와 미국 테러사태 이후 국제적인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며 국내 기업과 금융회사의 해외 매각이 연이어 무산되고 있다. 외환카드에 이어 서울은행의 해외 매각협상이 최종 결렬됐고, 현 추세대로라면 한보철강과 대한생명 등의 매각작업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이 외에도 대기업과 정보통신업체들의 외자유치 작업 등도 난항을 겪는 등 미국 테러 보복전에 따른 경제적 부작용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10일 도이체방크 자회사인 DBCP(도이체방크 캐피탈)와의 서울은행 매각협상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김석동 금감위 감독정책1국장은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기 힘든데다 세계 경기침체와 미국의 테러 보복전으로 DBCP가 투자자금 조성에 어려움을 겪어 매각협상이 불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서울은행에 추가 자본확충 등 경영개선 계획을 수정해 제출토록 하는 한편, 이를 토대로 연말까지 새로운 진로 설정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서울은행의 매각 작업 실패는 씨티그룹으로의 매각이 좌절된 외환카드에 이어 최근들어서만 두번째 맞는 대형 물건의 매각 무산 사례다. 이에 따라 남은 구조조정의 핵심과제, 특히 한보철강과 대한생명의 매각은 물론, 이미 매각작업이 사실상 매듭된 것으로 보여진 대우자동차와 현대투신증권의 남은 매각협상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보철강은 정부가 이달말까지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 아래 국내외 3개 업체와 협상을 진행중이지만, 녹록치 않은 것으로 협상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국내 인수후보였던 INI스틸이 인수를 포기한데다 해외 투자업체들도 신규 투자를 극도로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매각이 되더라도 헐값 시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연내 매각을 목표로 협상중인 대한생명도 성공적인 마무리를 장담키 힘든 상황이다. 10여개 업체가 인수에 관심을 표명했지만, 이중 인수에 의욕을 갖고 있는 곳은 5~6개 정도에 불과하고 그나마 환란 직후 매각 진행과정에서 관심을 보였던 해외 보험사들이 끝까지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이 강하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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