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최경주 '천당에서 지옥으로'

최경주 '천당에서 지옥으로' 美AT&T 페블비치 프로암, 공동선두서 15위에 최경주(31ㆍ슈페리어ㆍ스팔딩)가 AT&T페블비치 프로암골프대회(총상금 400만달러) 첫날 경기에서 공동선두까지 치솟았다가 하위권으로 밀려나는 등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플레이 끝에 공동15위에 자리를 잡았다.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개막된 이 대회에서 포피힐스코스에서 경기를 치른 최경주는 이글 2개에 버디4개, 보기1개, 트리플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최 프로가 한 라운드에 이글 2개를 기록한 것은 생애 처음이다. 전날 왼쪽 무릎 부상으로 출전 포기까지 고려했던 우즈는 전반에 버디3개 보기2개로 주춤했지만 후반에는 버디만 5개를 기록하는 특유의 막판 저력을 뽐내며 6언더파 66타로 공동4위를 기록했다. 무명의 데이비드 버가니오는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의 3개 코스중 가장 어렵다는 스파이글래스코스에서 버디만 8개를 뽑아 코스레코드 타이를 이루며 단독선두에 나섰다. 이날 최경주 프로는 첫 홀 버디를 시작으로 14번홀까지 보기는 단 한 개도 없이 버디 4개 이글 1개를 기록하며 그야말로 '말릴 수 없는'상승세를 탔다. 그린 적중률이 72.2%에 달하는 정확한 아이언 샷의 도움도 컸지만 무엇보다 평균 1.538개에 그친 퍼팅 덕분이었다. 1번홀(413야드)에서는 3번우드로 티샷(266야드)한 뒤 147야드에서 8번 아이언으로 온 그린시켰고, 4m 내리막 버디 퍼팅에 성공했다. 6번홀(파3)에서는 18m짜리 버디퍼팅이 홀에 떨어졌고, 10번홀(파5)에서는 2m 버디를 가볍게 잡아냈다. 12번홀(파5ㆍ531야드)에서는 무려 20m 거리에서 이글 퍼팅을 성공시켰고 13번홀(파4)에서 다시 4m 내리막 버디를 잡아내 공동선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파3의 15번홀에서 티 샷미스로 2온 2퍼팅 보기를 하며 주춤했고 16번홀(파4ㆍ439야드)에서는 치명적인 트리플 보기까지 기록했다. 오른쪽으로 휘어 도는 도그레그홀인 이 홀에서 최 프로는 홀을 가로질러 티 샷했는데 볼이 오른쪽 도로에 맞고 러프 지역의 나무 뿌리까지 굴러갔다. 도저히 그대로 칠 수 없어 언플레이블을 선언, 1벌타를 받고 탈출(3타째)을 시도했지만 실패해 4타만에 페어웨이로 볼을 꺼냈으며 5번째 샷이 그린 프린지에 떨어졌고 웨지로 칩 샷, 핀 1m에 볼을 붙여 1퍼팅으로 마무리 한 것. 이 때문에 최경주 프로는 30위권 밖으로 밀려났지만 마지막홀(파5ㆍ500야드)에서 회심의 이글을 작성하며 다시 급부상했다. 드라이버 티샷에 2번 아이언 세컨 샷으로 투온에 성공한 뒤 2m 이글을 기록했다. ○.최경주는 경기를 마친 뒤 "편안했다. 특히 아이언과 퍼팅감이 좋아 내 스타일대로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만족했으며 위기 때마다 도움을 준 캐디(오티스 벅 무어)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최 프로는 5번홀(파4ㆍ426야드)에서도 위기를 겪었다고 말했다. 티 샷이 훅이 나면서 왼쪽 러프에 빠졌는데 투온을 포기하고 레이 업을 시도했으나 세컨드 샷이 생각보다 길어 그린 우측 해저드 앞에 아슬아슬하게 멈췄던 것. 3온한 볼도 핀에서 6m나 떨어져 있어 "아찔"했으나 파퍼팅에 성공했다. ○.최경주가 선전한 것은 아마추어 동반자들의 실력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는 "핸디캡 30이 넘는 아마추어들과 한조에 편성돼 리듬을 잃었으나 이번에는 핸디캡 12에다 매너 있는 아마추어들과 한조에 편성돼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고 밝혔다. 김진영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