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한중포럼, 중기인엔 '경제 비타민'이었죠"

■ 서울포럼 참관해보니


고미아 대표


27일 아침은 참 무더웠다. 하지만 마음만은 기대에 부푼 날이었다. 열심히 준비해온 기술과 제품을 소개한다는 사실에 한국의 기업을 대표한다는 뿌듯함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아침 일찍 서둘러 전시물들을 챙기고 서울 신라호텔에 도착했는데 나도 모르게 어느 한 곳에 시선이 멈춰 있었다. 삼삼오오 모여 대화하는 중국인들이 '혹시 오늘 포럼에 참석하는 중국 측 기업인들일까' 하는 호기심이 일었기 때문이었다. 서울경제신문이 주최하는 '서울포럼 2015'에는 특별한 부대행사가 마련됐는데 바로 한중 창조경제혁신포럼이다.

뜨거웠던 한중 창조경제혁신포럼 열기


중국 기업들과 우리나라 기업들의 소통과 교류·협력을 위한 장이다. 부푼 기대감으로 발걸음이 가벼웠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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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30대 초반에 사업을 시작해 부침을 겪으면서 어느덧 9년차 사업가가 됐다. 최근에는 가장 관심이 가는 곳이 중국이다. 중국은 최근 문화 콘텐츠, 게임,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투자하고 있다. 필자는 물론 여러 국내 기업인들도 중국은 분명히 기회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두려움은 있다. 중국 진출은 성공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이야기도 자주 듣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기업인들은 국가 차원에서 국내 기업에 좋은 파트너를 소개하고 중간역할을 해주는 공간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날 서울포럼에 마련된 한중 창조경제혁신포럼의 장은 국내 중소기업들에 설레는 공간이었다. 필자뿐 아니었다. 이날 한중 창조경제혁신포럼에 참석한 국내 기업인 모두에게서 중국 진출의 도전을 기대하는 뜨거운 눈빛과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필자가 운영하는 위치스는 오랫동안 문화관광 분야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왔다. 2012년 '내 손안의 덕수궁' 모바일앱에는 최초로 인문학적 소재에 정보기술(IT)을 합해 증강현실 기반으로 문화유산안내 서비스를 구축했다. 이후에는 '내 손안의 경복궁'으로 사업을 넓힌 뒤 지난해 종묘와 불국사에 대해서도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정보와 콘텐츠의 연결이라는 초연결 서비스를 구축했다. 관광객들이 고품격 콘텐츠를 앱을 통해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더욱이 단순하게 일반 정보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훼손되거나 현존하지 않는 건물들을 3D로 복원, 재현하고 미디어파사드를 활용해 경복궁 자경전 꽃담의 아름다운 꽃과 나비를 보여주는 등 문화재에 스토리텔링을 한 콘텐츠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中, 국내 콘텐츠 생산기술에 큰 관심

신기술 적용은 많은 관심과 기대를 갖게 한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우리나라가 IT강국이라는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내놓듯이 우리 기업들은 항상 기술의 진보와 생활, 그리고 비즈니스를 연결해 더 새로운 변화를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2015년 한중 창조경제혁신포럼에서도 중국 기업들은 국내 기업의 콘텐츠 생산 기술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래서인지 포럼이 끝난 뒤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포럼에서 정부만 한국정보화진흥원 신기술서비스단장은 "비타민을 먹지 않는다고 문제가 생기지는 않지만 먹게 되면 활력을 주는 것이 바로 비타민"이라고 했다. 비즈니스에 활력이란 성장의 촉매가 아닐까 싶다. 서울포럼을 다녀와 중국 문화에 많은 호기심을 가지게 됐고 이런 호기심은 중국 기업과의 교류와 협력에 좀 더 적극적인 계기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제 새로운 꿈과 자신감이 생겼다. 우리 기술을 소개하는 자리에서부터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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