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리딩뱅크 탄생…뉴욕상장 가속

■ 김정태 합병은행장 선정 의미자산규모 세계 60위권의 초대형 합병은행인 '뉴(New) 국민은행'을 이끌어 갈 '선장'으로 김정태 주택은행장이 선정됐다. 이로써 김정태 행장은 총자산이 180조원에 이르고 총수신 137조원, 정규직원 2만여명, 영업점포 1,131개의 거대 조직으로 새출발 하는 국내 최대 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합병의 시너지효과를 창출해 내야 하는 무거운 책임을 짊어지게 됐다. 하지만 두 은행이 넘어야 할 산은 아직도 많다는 것이 금융계의 평가다. 합병 본계약 체결에서부터 합병은행장 선정에 이르는 과정에서 서로 치열하게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를 했던 두 은행은 갈등요소가 아직도 곳곳에 잠복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 노조는 벌써부터 "김정태 합병은행장 후보선정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요지의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남은 일정과 합병은행의 모습= 합병은행장이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국민ㆍ주택은행의 합병추진과 뉴욕증시(NYSE) 상장에 한층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합병추진위에 따르면 새로 선정되는 CEO가 합병계약에 따라 신설법인 설립추진위원장 자격으로 합병작업을 추진하게 된다. 합병추진위는 뉴욕증시 상장을 위해 이미 합병은행의 재무자료를 지난달말 SEC에 제출했으며 이 재무자료가 미국 회계기준(US GAAP)에 맞는 지와 합병이 미국의 주주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이 없는 지에 대한 판단을 거쳐 유효승인을 얻어야 한다. 이후 합병은행은 오는 11월 1일 공식 출범하게 되고 같은달 5일엔 기존 두 은행의 해산과 함께 신설법인이 설립ㆍ등록되며 20일께 합병은행 주식의 재상장으로 일련의 합병절차는 마무리된다. 이러한 모든 절차를 거쳐 오는 11월 새출발하는 합병은행은 자산규모 180조원, 총자본 8조원이 넘는 세계 60위권의 초대형 은행이 된다. 합병은행의 국내에서의 위상은 거의 모든 부문에서 독보적인 리딩뱅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김정태 행장은 이와 관련 "합병은행은 기업금융부문 중 대기업여신은 지속적으로 줄여나가고 제도권 금융서비스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중소기업과 개인고객에 대한 여신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경영방침을 밝혔다. 합병은행의 탄생은 국내 금융계에 큰 변화를 초래할 전망. 시장지배력이 월등해져 가격(금리)결정 등을 선도할 수 있으며, 다른 은행들이 합병 또는 지주사 설립 등을 서두르게 만드는 동인으로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넘어야 할 산 아직도 많아= 국민ㆍ주택은행이 우여곡절 끝에 합병 본계약에 이어 합병은행장 선정을 마무리 했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특히 합병의 성공여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합병까지의 과정이 아니라 합병후의 실질적인 통합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합병은행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의 신속한 구축 ▦명확한 비전과 전략의 수립 ▦문화적 차이의 극복 등 조직 융화 ▦가시적인 성과의 신속한 확보 등이 필수적인 요소라고 꼽고 있다. 그러나 국민ㆍ주택은행이 그동안 합병계약 및 합병은행장 선정을 둘러싸고 보여왔던 치열한 경쟁과 대립 양상으로 볼 때 이 같은 문제들의 해결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조직규모나 단결력 등에서 월등하게 앞서고 있는 국민은행 직원들의 반발과 허탈감이 워낙 큰 상태이기 때문에 김정태 행장을 중심으로 한 합병추진 주도세력이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순조로운 합병은행 출범에 차질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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