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프리미엄 생활용품으로 신세계 이마트의 PL(유통업체 자체브랜드) 상품과 정면 대응한다. LG생활건강은 1일 원료부터 포장까지 인공화학 성분을 최소화한 친환경 자연주의 생활용품 ‘빌려쓰는 지구’를 출시하고 이마트에 입점시킨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이 신제품 출시 이후 첫 유통채널로 이마트를 선택한 것은 이마트에 현재 남품하고 있는 PL제품보다 고급제품을 선보여 자사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풀이된다.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치약, 비누 2종, 액체세탁세제, 주방세제, 섬유유연제 등 총 6종. LG생활건강은 조만간 주방용ㆍ욕실용 세척제, 헤어, 바디 제품 등의 프리미엄 생활용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가격은 치약(150ml) 4,900원, 올리브ㆍ코코넛 비누(100g) 4,200원, 액체세탁세제(1,300ml) 1만,900원, 주방세제(500ml) 4,500원 등 PL제품에 비해 2~3배 비싸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앞으로 고객층이 범용제품을 사용하는 고객과 프리미엄 제품을 고집하는 고객으로 세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LG생활건강의 자체 브랜드는 프리미엄 고객을 주 타깃으로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이 이번에 출시한 ‘빌려쓰는 지구’의 가장 큰 특징이 친환경 원료를 사용함으로써 유해물질 함량을 줄이고 포장을 최소화해 쓰레기 배출을 줄였다. ‘생산부터 사용 후 폐기’까지 제품의 전 과정을 친환경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LG생활건강 측은 친환경 제품을 위해 천연 식물성 성분을 사용하고 색소, 화학방부제, 석유계 성분 등 인체와 환경에 유해한 성분을 최소화하는 한편 용기 및 포장재로 콩기름 잉크, 비목재 펄프용지, 종이 테이프, 재활용 용기 등 천연소재를 사용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의 프리미엄 제품 출시로 다른 제조업체들도 이마트를 비롯한 대형마트의 PL상품에 맞선 프리미엄 제품들을 속속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마트에 PL상품을 납품하는 2~3위 업체의 경우 값싼 PL상품으로 기업 이미지가 ‘싸구려’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으로 인해 자체 브랜드 파워 강화를 위해 프리미엄 제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이마트에 PL상품을 납품하고 있는 식품회사 T사의 관계자는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초기에는 PL상품들이 소비자의 호기심에다 싼 값으로 인해 판매가 늘 수 있지만 점차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은 PL상품과 차별화된 브랜드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