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가계소비 최악 수준
2분기 평균소비성향 77.6% 조사이래 최저소득증가율도 하락… 소득격차 5년來최고
이종배기자 ljb@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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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엔진 소비·투자 '빨간불'
지난 2ㆍ4분기 전국 가구의 평균 소비성향(가처분소득 대비 소비지출)이 조사 개시 이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아울러 가계소득 증가율도 갈수록 떨어지고 도시근로자 가구의 소득격차도 5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2일 통계청은 ‘2ㆍ4분기 가계수지 동향’을 조사한 결과 전국 가구의 평균 소비성향이 77.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ㆍ4분기의 82.0%보다 4.4% 하락한 것으로 2003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에 따라 전국 가구의 실질 소비지출도 1ㆍ4분기 0.8% 증가에서 2ㆍ4분기에는 0.1% 감소를 나타냈다.
근로소득 증가율도 1ㆍ4분기보다 훨씬 낮아졌다. 2ㆍ4분기 전국 가구와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285만2,000원, 311만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4.4%, 4.7% 늘어났다. 이는 2004년 2ㆍ4분기 6.4%(전국 가구), 5.0%(도시근로자 가구)보다 낮은 수치다.
특히 도시근로자 가구의 근로소득 증가율은 2ㆍ4분기 3.5% 상승하는 데 그쳐 99년 2ㆍ4분기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소득 상위계층과 하위계층간의 소득 증가율과 점유율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 도시근로자 가구의 계층별 소득증가율을 보면 최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가 1.7% 늘어난 데 비해 5분위는 5.6%에 이르렀다. 이 같은 격차는 5년 만의 최대 규모이다.
이런 가운데 세금ㆍ연금ㆍ보험료 등 비소비 지출 증가세는 지속되고 있다. 비소비 지출의 경우 전국 가구는 1ㆍ4분기 5.2%에서 2ㆍ4분기 7.0%로, 도시 근로자 가구는 7.1%에서 9.6%로 늘어났다.
입력시간 : 2005/08/02 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