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제 국격을 높이자] "글로벌 경쟁력 높지만 리더십은 후진국 수준"

'GDP 세계 13위' 경제대국 도약 자긍심 불구<br>"경제력 걸맞은 국제위상 확보에는 실패" 평가<br>"기업들 사회적책임 미흡" 부정적 인식은 여전




[이제 국격을 높이자] "글로벌 경쟁력 높지만 리더십은 후진국 수준" 'GDP 세계 13위' 경제대국 도약 자긍심 불구"경제력 걸맞은 국제위상 확보에는 실패" 평가"기업들 사회적책임 미흡" 부정적 인식은 여전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우리 국민이 인식하는 ‘대한민국’은 국제적인 경쟁력은 높지만 능력에 걸맞는 책임은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13위의 경제규모를 갖춘 경제개발의 모범 사례이면서도 그에 맞는 책임을 다하지 못해 국제적 위상을 확보하지 못한 나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으면서도 임직원과 주주, 사회에 대한 기여는 다하지 못하고 있는 기업. 친절은 하지만 세계시민으로서의 위상은 갖추지 못한 국민.’ 이것이 대한민국 국민이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신랄한 자화상이다. 세계 어느 나라 못지않게 빠른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스스로를 선진국으로 볼 수 없는 이유, 국가의 품격에 형편없이 낮은 점수가 매겨진 이유는 이 때문이다. ◇경제력은 선진국, 리더십은 후진국=건국 60년 만에 국내총생산(GDP) 13위의 경제대국으로 자리매김한 우리나라의 경제력에 대한 국민의 자긍심은 높은 편이다. 이번 설문 참여자 가운데 52.5%가 우리나라를 ‘다른 나라가 배울만한 나라’라고 답한 것도 개도국의 개발모델이 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제력을 의식한 것이다. 하지만 그에 걸맞는 책임성이나 위상에 대한 평가는 형편없이 낮았다.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경제력에 상응하는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응답은 28.6%에 불과했고, 경제력 만큼의 위상을 확보했다는 응답은 27.3%에 그친 반면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각각 50%를 넘어섰다. 특히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4명 가운데 3명 꼴인 73.3%가 부정적인 응답을 했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를 이끌고 있다는 응답은 13.9%에 그쳤다. 계층별로는 고연령, 저소득, 보수층에서 대외적 위상에 대한 평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세계적인 기업도 ‘사회적 책임의식’은 부진=한국경제를 이끄는 기업에 대한 국민 평가도 국가에 대한 평가와 일맥상통한다. 우리 기업의 세계적인 경쟁력에 대한 믿음은 있지만, 기업이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게 나타났다. 기업 평가 가운데 ‘국제 경쟁력’을 묻는 항목에서 응답자 가운데 79%는 긍정적인 대답을 했다.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응답은 13.7%, 모르겠다는 답은 7.3%에 그쳤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앞으로 삼성전자와 같은 세계적 기업이 계속 나올 것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65.4%를 차지한 반면, 부정적인 응답은 20.8%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렇게 높은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이 회사 임직원이나 주주, 우리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보는 국민은 전체의 15.4%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또 기업의 창의성과 혁신력 부문에서도 긍정적인 응답이 46.2%로 부정적인 응답(37.5%)에 대해서는 높게 나타났지만 과반수에는 못 미쳤다. ImageView('','GisaImgNum_2','default','550'); ◇국민 행동도 세계시민 수준에는 못 미쳐=국민이 바라보는 ‘국민성에 대한 자체 평가’도 후한 점수를 받지는 못했다. 국제사회에서 갖춰야 할 덕목 가운데 우리 국민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난 부문은 ‘토론의 합리성’ 부재다. 참여정부 이후 열린 토론 문화가 빠르게 확산된 것은 사실이지만, 정작 토론을 합리적으로 잘 하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는 전체의 72%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특히 중도 성향을 지닌 응답자는 79.4%가 합리적인 토론능력에 대한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또 해외여행과 유학이 급증하면서 한국인이 전세계로 발을 뻗고 있지만, 한국인의 행동양식은 아직 세계시민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다른 나라에서 우리 국민이 세계시민답게 행동하고 있다는 응답은 4명 중 1명 수준에 그쳤으며,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58.5%에 달해 해외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한국인의 모습은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국인의 친절함은 스스로 인정할 만하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한국인의 친절성과 배려에 대한 평가 항목에서 긍정적인 응답은 43.2%로 과반수에는 못 미쳤지만, 부정적인 응답(42.3%)보다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ImageView('','GisaImgNum_3','default','550');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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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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