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과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미국 중산층들의 내집 마련이 과거에 비해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전미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3ㆍ4분기 `주택구입능력지수(HAI: Housing Affordability Index)`는 136.6으로 지난 2002년 2ㆍ4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HAI는 미국내 소득수준 중간값을 가진 가구가 중간값의 주택을 장만하는 게 어느 정도 용이한 가를 나타내는 지수로, 100 이상이면 집장만이 쉽고 그 미만이면 집장만이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3ㆍ4분기 HAI가 136.6이었다는 것은 중산층들의 집장만이 아직은 부담스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지만 문제는 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지난 1ㆍ4분기 144.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HAI는 2ㆍ4분기 143.8로 소폭 하락한 데 이어 2분기 연속 하락했다.
이는 우선 집값 상승 때문으로, 이 기간 미국 주택 가격의 중간값은 17만7,000달러로 전분기의 16만8,400달러에 비해 5%나 올랐다. 이와 함께 5%대에 머물던 30년만기 모기지 금리도 이 기간엔 6%대를 오가며 주택 자금 마련을 어렵게 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가구 소득 중간값은 전분기 5만3,285달러에서 5만3,641달러로 상승하는 데 그쳐, 소득 상승폭에 비해 집값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