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중국 상하이에 중국본부를 설립, 오는 2008년 세계 5위 선사를 목표로 본격적인 대륙 공략에 나선다.
현대상선은 13일 중국 상하이 메리어트호텔에서 노정익 사장과 중국지역 화주 및 유관기관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본부 출범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노 사장은 “앞으로 5년 내에 현재 세계 10위권에서 5위권 이내로 진입시킬 계획”이라며 “중국은 이 같은 중장기 계획을 달성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본부는 11명의 주재원을 포함 250여명의 현지채용인력으로 운영되며, 중국에서 출발하는 수출화물의 선적예약, 운임책정, 고객관리 업무 등을 자체적으로 운영한다.
현대상선은 중국본부 출범을 계기로 중국지역 화물 유치에 박차를 가해 지난해 24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였던 북중국지역 컨테이너 화물을 2005년에 42만5,000TEU로 늘릴 계획이다.
노 사장은 “북중국지역의 컨테이너 화물은 매년 20% 이상 늘어나는데다 상하이는 이들 화물의 환적항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미 11개 아시아~북미 노선 가운데 10개, 아시아~유럽 노선 5개중 4개, 아시아 역내 15개 노선중 8개를 상하이, 홍콩, 시아먼 등 중국항만에 직접 기항토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사장은 또 “매출보다는 수익성을 중요시하는 한편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경영의 절차와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 종합물류시스템 구축을 완료하는 등 비용감축에 주력해 TEU당 50달러 이상 비용을 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상선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장기 경영계획`을 마련하고 있으며, 내년 3월께 최종 확정 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노 사장은 최근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과 관련, “정상영 KCC 명예회장측이 나쁜 의도에서 주식 매집을 시작한 것 같지는 않다”며 “현대가내에서 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상하이(중국)=조영주기자 yj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