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당 '탈당 도미노' 우려

안영근 의원, 대선후 첫 탈당…일부 초선 중심 이탈 조짐

오충일(왼쪽) 대통합민주신당 대표가 4일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당내 현안들에 대해 발언을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대통합민주신당이 대선 패배 여파로 연쇄 탈당의 위기를 맞고있다. 당 지도부가 대선패배 후유증 치유를 위한 합리적 쇄신안을 조기에 내놓지 않을 경우 급격한 당력 와해의 위기에 처할 전망이다. 안영근(인천 남을)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이) 여력을 다 소진하기 전에 당의 전면적이고 ‘발전적 해체’를 통해 초심에서 다시 시작해야 할 때”라며 탈당을 선언했다. 안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당에 능력 있고 훌륭한 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서로 호흡 조절이 되지 않아 끝내 당이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했다”며 “당을 수습할 방법과 능력에 한계를 느낀다”고 당적 포기의 배경을 설명했다. 안 의원은 또 “이 당의 미래가 암울하고 현재로서는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사실에 공감하는 의원들이 많다”며 “오늘 탈당으로 많은 분들이 새 길을 찾기 위해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당 내에는 안 의원 이외에도 수도권ㆍ충청권의 일부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탈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 자칫 연쇄 탈당 사태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충청권의 한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신당 간판으로 (오는 4월의) 총선에 나가서 당선될 수 있을 지 자신이 안서는 것이 사실”이라며 “당이 민심을 되돌릴 수 있을만한 쇄신을 하고 강력한 지도부를 구성하는 데 실패한다면 당적 문제를 심각하게 재고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탈당을 고심 중인 의원들이 사실은 당 쇄신 문제보다는 공천 문제로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386출신의 초선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경쟁력이 떨어지는 인사들의 공천 물갈이가 필요한데 이로 인해 총선 출마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탈당해 우회 출마하려는 게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당이 쇄신안을 확정도 안 했는데 쇄신안을 문제 삼으며 탈당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지도체제에 대한 전면적 물갈이만 이뤄진다면 연쇄 탈당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당은 안 의원의 탈당으로 의석수가 141석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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