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극제·인형극제등 춘천·거창서 개막더위를 피해 떠나는 인파가 갈수록 늘고 있다. 흥청망청 들뜨기 쉬운 휴가길, 잘 익은 공연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식혀보는 건 어떨까.
본격적인 휴가철과 맞물려 준비된 지역 연극제들은 이런 관객에게 권할 만 하다. 좀처럼 접하기 힘든 외국 단체의 공연도 있는데다 지역 관광과 연계한 패키지도 마련돼 눈길을 끈다.
◆2002 춘천국제연극제
세계 아마추어 연극협회의 주관 하에 지난 1993년부터 3년마다 개최돼 온 연극 축제로 올해 7월 24일부터 29일까지 4회 행사를 개최한다. 협회 소속 70여 개 회원국 중 12개국에서 20여 개 극단이 참여했다.
독일 인젤뷰네의 '닥터 파우스트의 인형극', 불가리아 미그노베니의 '순간들, 순간들.'등 10개 작품이 주 행사장인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되며, 러시아 스트렐라의 '어부와 고기 이야기'등은 6개 작품은 밤시간 야외 무대에서 관객과 만난다.
춘천 휴가 여행을 장려하기 위해 극장 공연과 여행을 연계한 문화패키지를 판매한다. 패키지 상품은 당일 코스(성인기준 2만4,000원)와 1박 코스(2만9,000원)로 준비된다.
www.citf.or.kr (033)241-4345
◆춘천인형극제
8월8일부터 15일까지 호반의 도시 춘천에서 그 14회째 행사를 맞이한다.
스페인 아볼르인형극단의 '꿈', 홍콩 밍리시어터극단의 ''홍콩의 전설' 등 해외 6개국에서 온 7개 극단, 우리인형극단의 '황새가 된 왕자' 외 국내 40여개의 전문극단 등이 참여한다. 인형극 견본시, 캐릭터 인형공모전, 창작대본 공모 등 부대 행사도 뒤따른다. www.cocobau.com (033)242-8450
◆ 거창국제연극제
'한국의 아비뇽'을 꿈꾸는 경남 거창에서 '자연 인간 연극'을 주제로 막 오른다. 8월1일부터 17일까지 9개국에서 35개팀이 참가, 74회의 공연을 펼친다.
14회에 이르는 역사에 걸맞게 국내외 유수 단체가 다수 참여한다.
러시아 유고자파드의 '결혼', 네덜란드 디라토레티의 '모래위의 여자', 영국 샤난 웨비스의 '천국의 비밀' 등 8편이 해외 공식참가작으로 참여하며 국내에서는 연희단거리패, 작은신화, 동숭무대, 성좌 등이 극단의 대표 레파토리를 선보인다.
또한 피서객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올해부터 '거창 바캉스 시어터'를 운영한다. 2일간의 공연 관람과 함께 인근 금원산 자연휴양림, 남일대 해수욕장, 해인사 등을 둘러 볼 수 있는 2박 3일의 프로그램이다. 8월2~4일, 9~11일 등 두 차례로 운영되며 일인당 참가비는 12만원(성인기준)이다. www.kift.or.
김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