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돈, 부동산·예금서 증시로…주식투자 시대 활짝 열렸다


부동산 투자 시대서 주식투자 시대로 대이동 전문가들 “부동산 자산 편중현상 정상화 과정” 최근들어 주식 투자 수익률이 부동산 등 실물자산과 금리 기반 상품의 수익률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령화와 저금리 등으로 부동산ㆍ은행예금에서 주식으로의 자산 이동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제 본격적인 주식 투자의 시대가 왔다”고 진단하고 있다. 30일 메리츠종금증권 부동산금융연구소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09년까지 평균 주택매매가격 수익률이 72.3%를 기록한 반면 종합주가지수는 178.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내 가계의 자산포트폴리오 중 부동산 비중은 85.2%(1999~2007년 평균)로 미국(36%), 캐나다(50%), 프랑스(43.3%), 일본(61.7%) 등에 비해 여전히 높다. 이준서 동국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부교수는 “개발주도의 경제체제 아래서는 건설 등 실물 산업 투자가 집중되면서 부동산 투자 수익률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며 “최근 국민 소득이 증가하고 다양한 산업이 발전하면서 투자 자산별 수익률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부교수는 또 “미국에 대공황이 일어났던 1929년 이후 70~80년간 투자수익률을 살펴보면 주식, 정크본드, 부동산 순으로 높았다”며 “미국인들의 투자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30%에 불과한 것처럼 우리나라 역시 부동산 편중 현상이 완화되면서 정상궤도를 찾아가는 과정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만성 주택부족 현상이 사라지고 다양한 투자대안이 늘고 있기 때문에 금융투자 상품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규완 부동산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부동산과 주식을 비교할 경우 각 가구별 자산수준이나 수익률 비교 구간에 따라 다른 값이 나올 수 있다”며 “다만 국내 가계 자산 구성 대부분 부동산에 몰려있어 이를 다른 금융상품 투자를 통해 완화시켜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또 “개인의 은퇴 후 기간이 증가하면서 바로 현금화가 어려운 부동산보다는 환금성이 높은 금융자산의 매력이 증가할 것”이라며 “주식, 펀드, 연금 등 자본시장 상품 적절히 배합해 장기투자할 것을 권한다”고 설명했다. 저금리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당분간 이어질 것을 감안하면 주식 투자 이외의 마땅한 투자 대안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사장은 “시중 금리가 낮게 유지되는 상황에서 부동산경기도 침체돼 주식투자 외에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태”라며 “주식형 혹은 주식ㆍ채권 혼합형 펀드 투자를 통해 금리 이상의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경제신문이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 114 리서치센터,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의뢰한 결과 2000년 말 504.62로 마감했던 코스피지수는 2010년 말 2,051로 껑충 뛰어오르면서 10년 동안 무려 304.96%의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 서울지역 아파트의 평균 매매 가격 상승률은 172.25%로 집계돼 코스피지수 상승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집값 상승을 거론할 때 자주 이야기되는 강남지역 아파트의 경우 이 기간 227.62% 상승해 서울지역 평균을 크게 웃돌았지만 코스피지수 상승률에는 크게 못미쳤다. 증시를 대표하는 개별 종목과 강남지역의 주요 아파트 세부 시황을 살펴보면 주식투자와 부동산 투자의 수익률 차이를 더욱 현격하게 볼 수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10년 전에도 상장돼있던 회사는 삼성전자ㆍ포스코ㆍ현대차ㆍ현대중공업ㆍ현대모비스ㆍ기아차 등 6개 종목이다. 이 종목들의 2000년 말 주가 대비 2010년 말 주가 수익률을 살펴보면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인 종목이 삼성전자로 500.63%를 기록했으며 포스코와 기아차는 각각 536.60%, 612.68%를 기록했다. 현대차(1,333%)와 현대중공업(2,294%), 현대모비스(5,607%)는 네자릿 수 상승률을 보일 정도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강남지역 아파트의 경우 개포동 주공1단지 42㎡가 2000년 말 1억7,000만원에서 올해 말 8억500만원으로 뛰어올라 374%의 가격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대치동 선경1차 102㎡ 가 310% 상승했고 대치동 한보미도맨션1차 113㎡(281%), 대치동 개포우성1차 102㎡ (268%)등 강남 주요지역 아파트들은 300% 내외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펀드 중 5년 수익률이 100%를 웃도는 펀드는 무려 10개에 달하며 올해 설정 10년차(2001년 7월 최초설정)를 맞은 미래에셋디스커버리증권투자회사(주식)는 설정후 수익률이 무려 870.73%에 달해 서울의 주요 아파트 시세 상승률을 크게 앞질렀다. 다만 부동산 투자는 주식 등 금융자산 투자와 달리 레버리지 효과, 세금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호연 부동산 114리서치센터 아파트 담당자는 “부동산 투자에 따른 수익률에는 시장금리와 세금문제, 정부 정책에 따라 변화되는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여러 요소가 변수로 작용한다”며 “이번에 조사한 아파트 가격 변동은 다른 요인을 고려치 않고 해당 시점의 주택가격만을 비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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