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1분기 GDP 3%대

U자형이냐 L자형이냐 경기회복 2분기가 분수령'완만한 회복이냐 장기적인 침체냐'. 한국 경제가 올 2ㆍ4분기를 기점으로 U자형으로 점차 회복할 것인지 아니면 일본식의 장기 침체형인 L자형으로 빠질 것인지 기로에 서 있다. 14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올 1ㆍ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3%대 중후반을 기록하고 전분기대비 국내총생산(GDP)은 0%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분기대비 GDP는 전년동기대비 GDP를 기준으로 계절조정을 한 것으로 전분기에 비해 우리 경제가 어느 정도 성장했느냐를 나타내는 지수다. 전분기대비 GDP가 1ㆍ4분기에 0%를 나타냄에 따라 지난 1ㆍ4분기를 저점으로 바닥을 다지면서 올 2ㆍ4분기가 회복과 침체의 갈림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올 1ㆍ4분기 전분기대비 GDP 성장률 제자리 걸음 지난 해 3ㆍ4분기까지 우리 경제가 고공성장을 계속하면서 전분기에 비해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 99년 4ㆍ4분기에 3.3%였던 것이 2000년 1ㆍ4, 2ㆍ4분기에 연속으로 1.6%의 성장을 하더니 3ㆍ4분기에는 2.4%까지 상승했다. 그러다 경기가 급랭하면서 지난해 4ㆍ4분기에는 마이너스 0.4%까지 추락했다. 이는 전분기에 비해서 경제가 뒷걸음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 1ㆍ4분기에 0%를 기록했다는 것은 지난 해 4ㆍ4분기에 뒷걸음치던 경기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즉 경기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고 회복의 조짐을 나타나는 것이다. 만약 올 1ㆍ4분기가 플러스를 기록했다면 경기가 지난 해 4ㆍ4분기에 비해서 나아지면서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년비 GDP 성장률은 3% 중후반대 올 1ㆍ4분기에 3%대의 GDP성장을 했다는 것은 당초 정부가 예상했던 4%대 성장에 밑도는 수준이다. 정부는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올 1ㆍ4분기가 가장 악화되면서 4%대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GDP가 3%대로 떨어진 것은 미ㆍ일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도 나빠되면서 국내 경기도 덩달아 나빠졌기 때문이다. 3%대 중후반 성장에 대해서 삼성경제연구소의 권순우 수석연구원은 "연구소가 1ㆍ4분기에 3%초반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보다는 결과가 좋은 편"이라며 "일부 연구기관에서는 1~2%대의 성장을 점쳤고 심지어는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했던 기관도 있었다"고 말했다. 권수석연구원은 "1ㆍ4분기 산업생산 증가율이 4.9%를 기록한 상태에서 서비스업종이 최근에 호조를 보이면서 3%대중후반성장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U자형이냐 L자형이냐 올 2ㆍ4분기는 경기회복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즉 경기가 회복되느냐 아니면 계속 침체될 것인지의 기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1ㆍ4분기가 경기의 바닥이 될 것인가에 대한 판단과 맥을 같이한다. 1ㆍ4분기를 바닥으로 2ㆍ4분기에 경기가 회복하면 U자형으로 완만한 회복을 보일 것이지만 그렇지 않고 2ㆍ4분기에도 전분기대비 GDP가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한다면 3분기연속으로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일본식의 L자형 장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1ㆍ4분기의 바닥 여부는 향후 경기에 따라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향후 경기의 주요 변수는 무엇일까. 역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대외변수다. 그 중에서도 특히 미국 경기에 따라 국내경기는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미국경기를 전망하기는 무척 어렵다는 것이 한결 같은 의견이다. 긍정적인 신호와 부정적인 신호가 혼재하면서 어느 쪽으로 갈 것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 소비와 투자를 주요 변수로 볼 때 특히 투자에 관한 판단이 어렵기 때문에 전망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재경부 정택환 경제분석과장은 "미국 정보통신(IT)분야의 투자 조정 기간이 얼마냐 걸릴 것이냐가 중요한 변수"라며 "국내외 경제전망의 기본적인 가정은 늦어도 미국 경기가 올 4ㆍ4분기에는 조정을 끝내고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경기는 소비자 기대지수, 기업경기실사지수 등 각종 체감경기는 바닥을 다지면서 회복을 기다리고 있지만 불안한 대내외 경제여건으로 인해 선뜻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체감경기는 크게 좋아지고 있지만 설비투자 등은 아직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이다. 결국 우리 경기의 회복은 미ㆍ일발 경기가 급속하게 회복된다면 U자형보다도 급격한 V자형도 가능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미국경기가 2ㆍ4분기, 3ㆍ4분기에도 계속 불안하다면 장기간 침체할 수 있다는 것도 염두해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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