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NO, 독감치료제 관심「리렌자」(성분명:자나미빌) 가 관심을 끌고 있다. 리렌자란 호주 멜버른 모나시대학병원 크리스 실라즈 박사팀이 개발에 성공한 세계 최초의 독감치료제. 최근 오스트리아 비엔나 세계가정의학회에서 실라즈 박사팀의 임상결과 발표를 계기로 국내외 전문의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실라즈 박사는 임상논문 발표를 통해 『매년 세계인구의 10~15%가 독감을 앓고 있으며 양로원 등 수용시설의 경우에는 감염률이 60%까지 높은 실정』이라면서 『독감치료제 리렌자는 안전성이 확보됐을 뿐만 아니라 노약자의 경우 합병증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의학계에 따르면 독감은 심한 기침·두통·근육통·고열을 동반한다. 일단 걸리면 상당 기간동안 정상생활을 하기 힘들어 막대한 사회·경제적인 손실을 초래한다.
그런데 문제는 노약자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합병증을 불러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이다. 영국의 경우 매년 1만2,000여명이 독감 합병증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는 것을 단적인 예로 꼽을 수 있다.
이번 학회에 참석한 서울중앙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식 교수(02-2224-3114)는 『지금까지 독감은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며칠 쉬면 낫는 병이라는 인식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효과적인 약물의 개발로 독감치료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독감(INFLUENZA)의 역사=인플루엔자에 대한 기록은 BC4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1918년 스페인 감기가 세계적으로 유행했고, 1957년에는 홍콩독감이 전세계로 번져 일본의 경우 7,700여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1968년에도 2,000여명이나 사망했다.
1940년대부터 백신개발을 시작, 60년대에 들어 아만타딘과 아만타딘 유도체가 나왔지만 부작용이 심한 데다 A형 바이러스에만 효과가 있고 B형에는 작용하지 않아 치료에 뚜렷한 한계가 있었다.
◇리렌자의 특징=A·B형 인플루엔자에 효과가 있는 최초의 항바이러스 제제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호흡기관에 감염돼 나타나고 이곳에서 복제되기 때문에 호흡기관 내에 투여하는 것이 이론상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간단한 흡입기를 통해 기도에 약물을 직접 투여하도록 고안돼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난다. 예방접종의 경우 독감이 유행하기 2~3개월 전에 맞아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 현실. 리렌자는 예방주사를 맞지 못한 환자들에게 도움을 준다.
◇등록현황=지난해 1월 유럽공동체에서 승인을 받은후 같은 해 3월25일 호주에서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그해 6월에는 뉴질랜드와 스위스, 7월에는 미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했다. 국내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과정을 거쳐 빠르면 금년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기타=리렌자는 흡입용 파우더로 제조됐으며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5일동안 5㎎씩 1일2회 입을 통해 기도로 흡입하며 독감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한지 2일이내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원료의약품은 영국의 울버스톤과 몬트로즈, 벨기에에서 생산되며 프랑스·호주 등에서 완제품이 나오고 있으며 그락소웰컴사가 전세계 판매권을 소유하고 있다.
박상영기자SANE@SED.CO.KR
입력시간 2000/07/0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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