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계, 정유주 후려치기?

UBS證, 목표가 대폭 낮추더니 집중 매수 '눈길'


외국계 증권사 UBS가 국내 주요 정유사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자마자 곧바로 집중 매수에 들어간 것으로 드러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UBS는 SK에너지 주식 32만8,094주를 사들이며 이날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이 SK에너지 물량을 매수했다. 매수상위 2위인 미래에셋증권이 8만6,000여주를 산 것으로 나타나 그 격차는 3배가 넘었다. UBS는 GS 주식도 42만주나 사들여 역시 이날 매수상위 1위에 올랐다. UBS는 불과 하루 전인 지난 25일 보고서를 통해 SK에너지와 GS 목표주가를 각각 33%, 21%나 대폭 하향 조정한 바 있다. UBS는 보고서에서 SK에너지 목표가를 기존 23만3,000원에서 15만6,000원으로, GS는 6만3,000원에서 5만원으로 각각 내렸다. UBS는 보고서에서 아시아권 정유사들의 설비증설 부담과 감산물량 축소, 수요 감소 등의 요인으로 정제마진이 축소될 거라고 밝혔다. UBS는 보고서를 내기 전인 24일까지 10거래일 중 하루를 제외한 9거래일간 SK에너지 주식을 꾸준히 매도했고 GS 역시 9거래일 중 8거래일간을 꾸준히 매도했다. 그러나 보고서를 발표한 25일 소폭의 매수세로 돌아서더니 26일 들어서는 대규모 ‘사자’에 나서 보고서 내용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기술적으로 보면 펀드 포트폴리오의 재조정 차원에서 매수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보고서와 매수 포지션이 공교롭게도 상반된 걸 보면 보고서의 배경에 의심이 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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