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증시 호악재 소강 국면 당분간 700 안팎 머물듯

종합주가지수 700선을 놓고 치열한 매매공방이 지속되고 있다. 24일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 순매수 전환에 힘입어 닷새만에 다시 7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지수는 전일보다 7.20포인트(1.03%) 오른 702.94포인트. 전문가들은 당분간 종합주가지수 700선을 놓고 일진일퇴를 거듭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재료와 수급 측면에서 모두 특별한 호재와 악재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재료 측면에서는 한ㆍ미 양국의 주요기업 실적발표가 마무리돼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큰 변수가 사라졌고 수급 측면에서도 순매수를 지속하던 외국인 매매도 관망세로 전환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프로그램 매물부담이 완화됐다. 또 펀드 환매에 따른 기관의 매도세도 어느 정도 일단락됐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여기에 본격적인 휴가시즌에 돌입해 주요 투자주체의 매매가 소강상태를 보일 가능성이 커 당분간 횡보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대형주의 상승탄력은 둔화되고 실적과 재료를 보유하고 있는 중소형주 중심으로 빠른 순환매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실적발표 마무리에 따른 재료 공백=주식시장은 2분기 어닝시즌(기업실적 발표)를 마무리한데 따른 재료 공백기로 접어들고 있다. 이번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미국기업은 IT(정보기술)주를 중심으로 예상보다는 나은 실적이 발표되면서 4개월째 진행된 상승장세의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내 기업 역시 삼성전자를 비롯해 주요 종목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기업실적이 최악의 국면을 넘어서고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특히 3분기 이후에는 본격적인 실적 회복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3분기 실적호전 가시화 여부가 향후 장세를 좌우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매수약화`VS `기관 매물 감소`=수급상으로도 700선에서 균형을 이루고 있어 돌발변수가 불거지지 않는 한 당분간 지수의 큰 변동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은 이번 주들어 순매수와 순매도를 반복하는 가운데 그 규모도 하루 평균 1,000억원을 넘지않는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는 지난 주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다. 특히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매도 일방적인 매수에서 매매공방 양상으로 전환됐다. 하지만 기관투자가의 매물부담 역시 줄어들고 있어 수급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기관은 지난달 7일부터 16일까지 모두 1조6,566억원 어치를 내다판 이후 일방적인 매도공세에서 탈피하고 있다. 매매규모도 줄어들었다. 정순호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이번 주 들어 개인환매규모가 크게 감소하고 오히려 추가적인 조정이 나오면 주식을 사겠다는 개인과 기관의 대기매수세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형주와 덜 오른 종목 중심의 순환매=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가 700선 안팎에서 머물면서 대형주의 상승탄력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지수 상승과정에서 소외됐던 종목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급등주보다는 덜 오른 종목, 신고가주보다는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단기매매가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또 새로운 재료가 부각되는 개별종목군의 주가변동성도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이런 종목 가운데 상승시도가 이어질 수 있는 종목을 찾아 길목을 지키는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당분간은 시간과의 싸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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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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