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이 사상 최대인 2,300억엔(약 2조1,000억원) 규모의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한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 씨티그룹이 니코 씨티그룹을 주간사로 선정, 5년에서 30년 만기의 총 6가지 종류의 사무라이 본드(외국계 회사가 발행하는 엔화 표시 채권)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발행 규모는 2,300억엔으로 종전 최고 기록인 지난 2000년 다임러크라이슬러의 2,200억엔을 넘어선다. 30년만기 채권도 일본 사무라이 본드 시장에서는 처음 등장하는 것이다.
일본후생기금연합회(PFA)의 츠토무 가와사키 채권팀 담당자는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하려면 지금이 가장 적절하다”며 “일본의 국채수익률이 매우 낮아서 보다 나은 조건에 발행되는 회사채에 시중 유동자금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37%로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 4.21%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씨티그룹이 이 같이 대규모 사무라이 본드 발행에 나선 것은 일본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씨티그룹은 사무라이 본드 발행을 통해 조달되는 자금을 각종 투자 및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