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금융·경기위축 여파 매출신장률 20%로 낮춰/불요불급 경비 삭감·수출 등 적극추진매년 40%대의 높은 신장률을 보이며 공격경영에 치중해왔던 시스템통합(SI) 업계가 경영방침을 내실경영 쪽으로 급격히 선회하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LGEDS시스템·현대정보기술·쌍룡정보통신·대우정보시스템 등 주요 SI업체는 대체로 내년 매출 신장률을 예년의 절발수준인 20% 정도로 낮춰잡을 방침이다. 또 불요불급한 경직성 경비를 줄이고 수익성이 큰 사업에 집중, 경상이익은 높일 계획이다.
이는 긴 불황과 구제금융 제공에 따른 국제통화기금(IMF)의 압력으로 기업의 긴축·감량 경영이 불가피하고 정부의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도 위축돼 내년 SI 물량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삼성SDS는 내년 매출목표를 올해보다 15% 정도 늘어난 1조원 가량으로 잡고, 대신 경상이익은 1백80억원선을 유지할 계획이다. 삼성은 이를 위해 불필요한 경비를 최대한 줄이는 내핍 경영에 주력키로 했다.
LGEDS시스템은 특히 내년 내수시장의 매출 신장률을 10%선에서 계획하고 있다. LG는 그러나 내수시장의 이같은 낮은 신장률을 수출로 보전한다는 전략 아래 동남아·미국·유럽 등을 본격적으로 공략, 전체적으로 올해보다 20% 가량 늘어난 5천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현대정보기술도 내년 매출목표를 5천억원선에 맞출 방침이다. 이를 매출 신장률로 환산하면 당초 계획(35%)에 훨씬 못미쳐 20% 정도로 줄어든 것이다.
현대는 대신 「책임경영제」를 도입하고 조직의 군살을 빼는 등 내실을 다져 내년부터는 적자를 마감하고 흑자기조로 돌아선다는 계획이다.
쌍용정보통신도 내년 매출목표를 올해보다 22% 정도 늘어난 4천억원선에서 잡되 경상이익은 올해보다 80억원 많은 1백2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쌍용은 이를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키로 하고, 수익성이 높은 분야에 특화팀을 구성, 지리정보시스템(GIS)과 금융분야를 집중 공략키로 했다.
포스데이타도 내년 매출목표를 올 수준인 1천6백억원대에서 묶어두는 대신 경상이익은 올해보다 2배 많은 10억원을 달성키로 했고, 대우정보시스템도 20% 늘어난 2천5백억원 매출에 38억원의 경상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균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