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취임 후 첫 간담회를 열고 “3%대 중후반으로 예상했던 올해 성장률이 3%대 초반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극단적인 경우 2%대로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오는 9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을 예정인데, 3% 초반대가 유력하다.
신원장은 또 저성장·저물가·저금리·고령화를 낮은 경제성장률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신 원장은 “우리 경제의 가장 중요한 위험은 소위 말하는 악순환에 빠져들 가능성”이라며 “예전엔 백미러와 사이드미러를 보면서 국가경제라는 자동차를 운전했지만 이젠 전혀 모르는 길에 들어선 느낌이 들 정도로 예전보다 환경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안심전환대출에 대해서는 금융 소비자의 도덕적 해이나 금융기관의 수익성 저하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원장은 “안심전환대출은 가계부채를 중장기적으로 완화하는 데 분명히 효과는 있었다”며 “다만 시장가격에 직접 손을 대는 정책들이 간혹 등장하는데 안심전환대출도 그런 경우이며 금융연구원은 이와 관련한 부작용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시장과 달리 정책은 ‘융단폭격’을 할 뿐 ‘정조준 사격’은 어렵고 그로 인한 과거 실패 사례가 있었다”며 “그런 정책을 최대한 정조준해서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우리 연구원의 역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