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돌아온 '로보트 태권브이'가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관객 100만 명 고지를 돌파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화제작사 신씨네 자료에 따르면 김청기 감독의 76년작 애니메이션을 디지털로 복원한 '로보트 태권브이'는 지난 30일까지 전국 누적관객 50만3,326명을 돌파하며 '블루시걸'이 가지고 있던 한국 애니메이션 역대 흥행기록 50만 명을 깨뜨렸다. 지난 1월 18일 개봉한지 13일 만. '로보트 태권브이'는 개봉 첫 주에만 27만명의 관객을 끌어들이며 흥행을 예고한 바 있다. '30년 전 애니메이션을 누가 보려고 하겠느냐'라는 세간의 우려를 완전히 뒤집은 것. 특히 제작사측은 30년 전 추억을 되새기려는 성인층 뿐 아니라 어린이 관객들의 호응도 높다고 설명했다. 현재 애니메이션으로는 드물게 많은 180개의 스크린에서 상영하고 있는 '로보트 태권브이'는 꾸준히 주당 2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고 있어 이런 추세라면 이달 내 100만 돌파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그 동안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은 할리우드 일색이었다. 2005년 '유령신부'와 '월래스 앤 그로밋' 이 각각 관객 200만 명을 동원하고 지난해에도 '아이스 에이지2', '빨간 모자의 비밀' 등이 1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는 등 다수의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이 관객 100만 명 고지를 넘은 것. 1980대 미국과 일본 애니메이션의 하청기지로 시작한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산업은 그 기술력에서만큼은 세계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콘텐츠 부족으로 열세를 면치 못했던 터라 이번 국내 고유의 캐릭터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로보트 태권브이'의 100만 도전은 한국 애니메이션계에서 남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