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연금저축펀드로 세테크 막차 타볼까

연 400만원 소득공제 혜택… 올 6000억 이상 자금 유입<br>국내외 주식·혼합·채권형 등 갈아타기도 가능해 매력 커


연말을 앞두고 연금저축펀드가 유리지갑 직장인의 마지막 세테크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금저축펀드는 연간 400만원의 소득공제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자금을 꾸준히 끌어들이고 있다. 미가입자라도 올해 12월30일까지 연금저축펀드 계좌를 개설해 돈을 넣으면 400만원 한도 내에서 알찬 세금 혜택을 볼 수 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연금저축펀드에는 6,039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머니마켓펀드(MMF)를 제외한 국내 전체 펀드시장에서 5조9,877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펀드별로는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증권전환형투자신탁1(주식)'이 1,611억원의 자금이 몰려 가장 인기가 높았다. '하나UBS인Best연금증권투자신탁1[주식](408억원)' 'KB연금가치주증권전환형투자신탁(주식)(222억원)' '신한BNPP해피라이프연금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1[주식](200억원)' '한국투자골드플랜네비게이터연금증권전환형투자신탁1(주식)(187억원)' 등도 자금유입 상위권에 올랐다.

연금저축펀드는 가입대상에 제한이 없고 연간 1,8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납입기간이 최소 5년인 장기투자상품으로 연 납입액 중 4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점이 큰 매력이다.

특히 지난 4월에는 법이 개정되면서 연금저축펀드의 분기별 납입 한도가 없어졌다. 기존에는 연간 한도액인 400만원 전부에 대해 소득공제를 받으려면 분기별로 최소한 100만원씩 넣어야 했다. 그러나 이 기준이 없어지면서 올해 12월30일까지만 연금저축펀드 계좌를 개설에 납입하거나 기존 가입자라도 납입액이 적을 경우 부족분을 채워 넣기만 하면 된다.

예를 들어 1,200만~4,600만원의 연봉을 받는 직장인이 연금저축펀드에 가입하면 총 66만원(소득세 15% + 지방세 1.5%)을 환급 받을 수 있다.

다만 지난 8월 정부의 세법개정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소득공제가 과세표준 구간에 상관없이 400만원까지 납입액의 12% 세액공제로 바뀌어 절세효과는 상대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노후 대비와 절세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투자자들의 연금저축펀드 갈아타기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올해 새롭게 바뀐 연금저축펀드에서는 투자자들이 시황에 맞게 국내외 주식형부터 혼합형ㆍ채권형 등 다양한 유형의 펀드로 변경이 가능하다. A증권사에서 연금저축펀드 계좌를 만들면 그 증권사가 판매하는 연금저축펀드는 어떤 것이든 원하는 대로 담을 수 있는 것이다. 변경 횟수에도 제한이 없고 수수료도 없어 보다 적극적인 투자 관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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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연금저축펀드 갈아타기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국내 169개(설정액 10억원 이상)에 달하는 연금저축펀드의 수익률도 운용성과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만 비교할 때는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연금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1[주식]'이 28.97%로 가장 좋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피델리티연금미국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종류C(27.76%)' '신영연금배당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주식)(15.12%)' 등도 양호하다.

반면 같은 기간 '우리행복연금차이나인덱스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1[주식-파생재간접형](-8.12%)'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2030연금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1(주식)(-6.51%)' '동양파워연금저축라이징밸류증권전환형투자신탁1(주식)(-5.71%)' 등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영철 한국투자신탁운용 리테일영업본부 팀장은 "연금저축펀드를 적립식으로 가입하면 리스크가 분산돼 주식형펀드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이후 불입액이 많아지면 주식형펀드 불입은 중단하고 거치화해 리스크가 낮은 혼합형 펀드로 갈아타고 새로운 적립금은 주식형으로 다시 시작하는 방법으로 '금리+a'의 수익률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 팀장은 또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때 최근 성과가 좋은 펀드를 좇아 교체하기보다 목표수익률을 밑도는 펀드를 먼저 교체하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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