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IT전문지 레드헤링 전망
지난 30년간 반도체산업의 경기순환을 분석한 결과, 오는 9월이 바닥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 잡지인 레드 헤링 최신호(6월 15일자)는 반도체 산업의 순환주기상 오는 9월이 바닥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반도체관련 기업의 주가는 경기가 최저점에 다다르기 3개월 전부터 상승한다면서 현재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이들 기업의 주가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잡지는 지난 70년이후 반도체산업이 여러 차례 불황과 호황이라는 국면을 경험했지만 한가지 공통된 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산업의 경기순환 최고점에서 바닥을 찍는 데 12~14개월이 걸렸다는 것.
즉 특정시기에 반도체 경기가 최고의 호황을 누렸다면 그 뒤 이어지는 하강국면은 '정확히' 12~14개월간만 지속된다는 얘기다.
특히 이 잡지는 이 같은 원칙이 세계경제의 둔화 등 여러 가지 외적인 요소에 전혀 영향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지난 95년도에 시작된 반도체 경기의 급격한 하락. 비록 세계경제는 95ㆍ96년 4%대에 가까운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으나, 반도체 산업은 12개월의 하강국면을 다 채운 후 회복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분석 하에 이 잡지는 지난 2000년 9월 세계 반도체 매출이 210억달러를 기록했을 때가 반도체 경기의 정점이었으며, 따라서 오는 9월 바닥을 찍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미 경기가 현재 둔화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단지 회복속도에 영향을 미칠 뿐 '회복 그 자체'를 막을 수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반도체 기업의 주가는 경기가 바닥에 다다르기 3개월 전부터 반등을 시도하기 때문에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관련 기업의 주가는 올 여름 본격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 잡지는 특히 PC의 새로운 기종으로의 전환, 게임기 관련 반도체 수요 증가가 회복세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99년 여름 PC에 대한 업그레이드가 이뤄졌으며, 올해 말 또다시 PC를 새로운 기종으로 바꾸는 업그레이드가 본격화 될 것이란 게 이 잡지의 예측이다. 인터넷 전문 조사기관인 IDC의 애쇼크 쿠마르도 "2002년초 PC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며, 이에 따라 관련 반도체 수요도 올해 4분기부터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Xbox) 등 게임기 판매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게임기에 사용되는 그래픽용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생산하는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의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고 이 잡지는 덧붙였다.
장순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