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민·주택銀] 노조 미리 알면 차질 우려 '숨박꼭질'

'청와대선 박수 받고, 한쪽에선 숨바꼭질'국민ㆍ주택은행의 합병본계약 체결이 예정됐던 23일 두 은행 임원진과 노조간부, 경찰병력들은 합병계약 조인식을 둘러싸고 숨바꼭질을 반복하는 웃지 못할 소동을 벌였다. 노조가 사전에 알아챌 경우 의사결정 진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 실제 완벽한 '보안'속에 무사히 이사회를 마친 국민은행과는 달리 주택은행은 노조측이 이사회 장소(조선호텔)를 사전에 알고 대거 몰려가는 통에 한때 고성이 오가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오전으로 예정됐던 본계약 체결이 연기됐고, 때마침 청와대 오찬에 참석해야 했던 두 은행장들은 곤혹스런 표정으로 청와대로 향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찬 도중 "오늘은 두 은행이 합병본계약에 서명하는 뜻 깊은 날"이라며 "국내 최대은행의 출범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다함께 박수를 치자"고 제안, 두 은행장을 곤혹스럽게 했다. 한편 김정태 주택은행장은 이날 노조를 따돌리기 위해 오찬을 마친 뒤인 오후 2시30분께 한국은행 후문으로 차를 타고 들어왔다가 정문으로 곧바로 빠져나가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진우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