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외로울 땐 편지와 일기 쓰며 향수 달래"

간호사 파독 40돌… 1세대 송재간씨


“외로움 때문에 많이 울었습니다. 그때만큼 편지나 일기를 많이 쓴 적이 없습니다.” 21일(한국시간)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재독 한인간호협회 주최 ‘파독 간호 4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독일 파견 간호사 1세대인 송재간(70ㆍ사진)씨는 고단했던 40년 삶을 떠올린 듯 눈물을 글썽이며 지난날을 회고했다. 송씨가 독일에 발을 디딘 것은 1966년 4월29일 새벽6시. 미국 알래스카를 거쳐 20시간의 전세 비행기를 타고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했다. 그 해 1월에 이어 두 번째 파견된 간호사 280여명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반갑게 맞아주는 사람 하나 없이 외로운 해외생활을 시작해야 했다. 그러나 송씨를 비롯한 한국 간호사들은 오래지 않아 독일 내에서 자리를 잡았다. 송씨는 “외로울 때마다 독일의 자연이 많은 위안이 됐다”며 “한국 간호사들은 부지런한 데다 눈치가 빨라 일감을 스스로 찾아서 잘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송씨는 훼스트병원에서의 영아실 부간호사에 이어 비스바덴에 있는 아우캄 병원에서 수간호사를 지내는 등 독일에서 24년간 간호사 생활을 하다 1996년 퇴직했다. 이후 비스바덴 한인회 회장, 재독한인연합회 부회장을 지내는 등 교포사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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