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BIZ플러스 영남] 동해안 시대가 열린다

'동서남해안권 발전 특별법' 제정… 개발구상 본격화




[BIZ플러스 영남] 동해안 시대가 열린다 '동서남해안권 발전 특별법' 제정… 개발구상 본격화 대구ㆍ포항=손성락 기자 ssr@sed.co.kr 2015년 경북 포항 앞바다. 영일만항 내 인공섬(해상도시)에서 대규모 국제크루즈선이 출항을 시작한다. 3만톤급 규모의 이 크루즈선은 포항을 출발해 공해를 거쳐 울진, 금강산, 중국 훈춘,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일본 니카타 등 환동해권을 돌아오는 6박 7일 코스로 운항된다. 크루즈선 안에는 카지노를 비롯해 면세품점, 수영장 등 다양한 휴양ㆍ편의시설이 설치돼 선상관광을 만끽한다. 특히 황해에 익숙해져 있는 중국ㆍ동남아 관광객들은 ‘청정 동해바다’에 매혹된다. 크루즈선이 출항한 해양도시에는 국제 업무시설과 쇼핑센터, 해양연구시설, 해저호텔 등이 들어서 환동해권 국제업무 및 관광허브 기능을 수행한다. 영일만~해상도시~호미곶 구간에는 길이 11㎞짜리 해양대교(영일만대교)가 건설돼 동해안의 새로운 관광명물로 자리잡는다. 국내 연안 중 아직 ‘미개발지’로 남아있는 동해안에 대한 개발 구상이 활발해지면서 경북도와 포항시가 꿈꾸고 있는 장면이다. ‘동서남해안권 발전 특별법’ 제정 등으로 제도적 여건이 마련되면서 동해안 개발 구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서해안과 남해안에 이어 바야흐로 ‘동해안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경북·강원·울산 "종합개발계획 연내 수립" 경주시 "해저호텔등 동해시월드 건립" 포항시 "60만평 규모 인공섬 만들겠다" 지자체들도 관광·해양산업 육성 나서 난개발 차단·사업비 충당 등이 과제 지난 13일 강원 동해시 망상컨벤션센터 회의실. 동해를 끼고 있는 경북도와 강원도, 울산시 등 3개 시ㆍ도 해양업무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 자리에서 3개 시ㆍ도 관계자들은 지난해 12월 공포된 '동서남해안권발전 특별법'의 시행령 제정 등 후속조치에 공동 대응키로 하고, 합동 태스크포스팀(TF)도 꾸렸다. 이들은 무엇보다 동해안을 국제적인 관광휴양지 및 동북아의 경제권 중심지로 도약시키기 위해 '동해안권 발전 종합계획'을 함께 마련키로 했다. '청정바다'로 대표되는 동해안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동서남해안권발전 특별법이 동해안 발전의 획기적인 근거를 마련한 것. 특별법에 따라 국무총리실 산하에 전담기구인 '동해안발전위원회'가 꾸려지는 등 정부차원의 지원이 대폭 강화된다. 또 각종 개발사업과 첨단산업 유치ㆍ지원 등과 관련된 36개 법률 및 72개 인허가 사항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해 지는 등 규제도 크게 완화된다. ◇동해안, 상대적으로 크게 낙후=동해안을 따라 개설된 유일한 도로인 국도 7호선. 이 국도를 왕복 4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는 지난 1989년 착공했으나 19년째 아직 공사중이다. 동해안이 서ㆍ남해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단적인 예다. 70~80년대 경부축, 그리고 90년대 이후에는 서ㆍ남해안을 중심으로 국가적인 개발 프로젝트가 집중되면서 동해안이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다. 접근성도 크게 부족하다. 고속도로가 아예 없는 것은 물론 수도권에서 자동차로 영덕ㆍ울진까지 오려면 족히 5시간은 걸린다. ◇동해안 지자체, 개발구상 봇물=그러나 얼마 전부터 동해안 지자체들이 해양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특별법도 제정되면서 발전의 호기를 맞고 있다. 차기 정부도 환동해 에너지밸트 및 에너지 과학특구 구성, 동해안 해양물류 프로젝트, 글로벌 부품소재 산업밸리 구축 등 동해안 발전계획을 핵심 공약으로 반영해 놓고 있다. 동해안 발전계획이 가시화되면서 동해안 기초 지자체들은 이와 관련한 다양한 구상과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 경북 경주시는 민자 등을 유치해 객실 200개의 해저호텔을 비롯해 해저터널, 스파시설 등을 갖춘 '동해시월드'(Sea World)를 건립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세계 최초 해저호텔인 두바이의 '하이드로 폴리스'를 모델로 삼겠다는 것. 포항시는 민관 공동투자 방식으로 영일만과 호미곶을 연결하는 길이 11㎞의 영일만대교를 건설하고, 198만㎡(60만평) 규모의 인공섬(해상도시)도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경북도와 공동으로 21세기 '관광산업의 꽃'인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해 환동해권을 한데 묶는 '국제크루즈 관광'노선을 추진, 소득 4만불 시대에 대비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영일만대교와 해상도시는 포항이 환동해권 국제관광벨트의 중심으로 거듭나기 위한 핵심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울진은 항공랜드ㆍ다이나믹리조트ㆍ왕돌초마린토피아 등을, 영덕은 태양광발전소, ㆍ고래불단지ㆍ아쿠아월드 등의 사업을 각각 제안해 놓고 있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SOC사업과 관련해서는 동해선철도, 동서 5축ㆍ6축 고속도로, 울진공항 연내 완공 등이 추진 또는 계획돼 있다. ◇'돈 되는 해양산업' 육성= 동해안 지자체들은 관광이나 인프라 확충에 그치지 않고 '돈 되는 해양산업' 육성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해중자원을 신성장산업과 연계하겠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시추에 성공한 1,500억 달러 가치의 가스하이드레이트와 동해에서만 취수가 가능한 해양심층수 등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원전 20기중 10기가 밀집해 있고 바람ㆍ햇빛 등 풍부한 자연 에너지원을 갖춘 동해의 환경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산업 육성 구상도 활발하다. 방폐장과 양성자가속기 등 3대 국책사업의 경주 유치에 따라 경주ㆍ포항ㆍ영덕ㆍ울진권을 '국내 신재생에너지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연내 동해안 종합개발 계획 마련=기초 지자체 뿐 아니라 광역단위에서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경북도는 최근 도와 동해안 5개 시ㆍ군 공무원 17명으로 구성된 '동해안권발전 특별추진단'을 발족했다. 추진단은 특별법 후속조치를 함께 관광휴양 거점 구축, 미래형 항만 물류산업 육성, 제조업 혁신, 사회간접자본 정비ㆍ확충, 국제행사 유치, 농수산업 구조 고도화 등과 관련된 동해안 발전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또 각 기초 지자체의 개발구상에 대해 경제성과 재원조달 방안 등을 검토, 상반기중 도 단위의 발전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크게 포항ㆍ경주권은 해양공원형으로, 울진ㆍ영덕권은 해양휴양형으로, 울릉ㆍ독도권은 해양생태ㆍ휴양형으로 각각 개발한다는 큰 그림을 그려놓고 있다. 이어 연내 강원도와 울산시 등 3개 시도가 참여해 '동해안 발전 종합개발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넘어야할 과제=그러나 이 같은 동해안 개발은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규제완화에 따라 우려되는 난개발을 어떻게 차단하고 주변 경관ㆍ미관과 조화로운 개발을 유도할 것인지가 최대 과제로 꼽힌다. 또 막대한 사업비를 어떻게 충당할 것인지도 주요 과제다. 경북도 등 동해안 지자체는 동해안을 국토개발의 중심축으로 끌어와 최대한 국비를 투입하는 한편 민자유치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경북도 김장환 동해안권발전 특별추진단장은 "차별화에 집중하면서 강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동해안개발을 추진할 것"이라며 "난개발과 관련해서는 특별건축구역과 총괄계획가 제도 등이 도입될 예정인 만큼 우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주목받는 울릉도·독도 체험·생태관광 중심, '한국의 하와이' 꿈꾼다 동해안 개발 구상이 활발해지면서 울릉도ㆍ독도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울릉도ㆍ독도는 동해안 개발에 있어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 특히 영유권 분쟁이 되풀이 되고 있는 독도의 경우 실효적 지배를 강화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되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취임 초기부터 울릉도를 '한국의 하와이'로 개발한다는 원대한 구상 아래 취임 첫 방문지로 울릉도ㆍ독도를 찾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울릉도ㆍ독도 개발 구상은 크게 내륙과 환동해권을 연계하는 국제해상교통 거점기능 수행, 청정 섬의 강점을 살린 체험형ㆍ생태관광형 개발, 울릉도와 연계한 독도관리체계 구축 등으로 요약된다. 우선 국제해상교통 거점을 위해경비행장 건설과 크루즈터미널 건설이 검토되고 있다. 한해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이 20만명 정도. 국내에서 울릉도 보다 규모가 큰 7개의 섬은 모두 항공편 또는 연륙교로 연결돼 있다. 그러나 울릉도는 육지와 연결하는 교통편이 선박 밖에 없어 결항이 잦고 수도권과의 접근성도 크게 떨어진다. 이 같은 이유로 과거에도 공항건설 이나 울릉도행 헬리콥터 운항이 검토되다 무산됐으며 최근 동해안 개발구상과 함께 다시 거론되고 있다. 크루즈터미널은 내륙과 러시아ㆍ일본 등 환동해권을 연계 시키는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다. 체험ㆍ해양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통구미해양공원과 천부해양관광단지 조성, 남양항 친수공간 조성 등이 구상되고 있다. 청정 울릉도의 이미지를 활용한 해양심층수 개발 및 산업화는 울릉도의 대표적인 신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관광활성화를 위해서는 일주도로 개통도 시급한 과제. 울릉도 일주도로는 지난 1963년 착공된 이래 전체 44.2㎞ 가운데 현재까지 39.8㎞만 개설됐다. 나머지 내수전~섬목 4.4㎞는 사업비 부족으로 아직 미개통 상태. 국비 지원이 가능한 '동해안 특정지역' 지정을 통해 개설이 추진되고 있다. 아울러 울릉도와 연계한 독도관리 체계 구축을 위해 독도관리선 건조, 독도체험시설 조성 등이 추진중이다. 최근에는 독도의 동ㆍ서도를 의인화한 '독도 캐릭터'도 제작, 교육용 콘텐츠, 게임, 관광 홍보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울릉도는 충분한 개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방치돼 왔다"며 "동해안 개발과 연계해 체험ㆍ생태관광 및 내륙과 환동해권을 연결하는 거점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동해안 시대가 열린다 •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소비자에 다가갔죠" • 5월 울산산업박람회 참가업체 모집 外 • "창원공단, 업종별 클러스터 확산시킬것" • '공원같은 제철소' 가꾸는 포스코 포항제철소 • 현대重 '울산 글로벌 도시화' 일등공신 • "부실 상조회사 난립, 상조법 제정 서둘러" • 부산추모공원 봉안당 개장 • "매혹적인 남아공 와인 즐겨보세요" • 화제의 인물, 장성규 에버키친 사장 • 경북도청 이전 "이번엔 성공할까" • 김천 삼애농장 재개발 (주)대상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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