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전산장애등 한국보험도 대비해야"
레빈 美로이즈 회장 인터뷰
“자연재해ㆍ전산장애와 해킹 등의 사이버 리스크, 잦아지는 손해배상청구소송 등으로 새로운 보험 수요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보험산업도 날로 대형화되고 다양해지고 있는 자연재해 및 전산 리스크에 대비해야 합니다.”
사업차 방한한 피터 레빈(사진) 영국 로이즈(Lloyd’s)보험사 회장은 17일 “한국은 지난 4년간 태풍으로 130억달러의 피해를 입는 등 자연재해의 위험성이 항상 도사리고 있고 기업활동에서 전산의 확대로 전산망에 문제가 생기거나 사이버 테러를 당할 경우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 있다”며 한국도 이 같은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빈 회장은 “한국은 아직 미국처럼 손해배상청구소송이 자주 터지지는 않지만 미국에 진출하거나 미국기업과 거래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어 각종 소송에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로이즈는 세계 2위의 보험업체이지만 전체 사업 중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비중은 7%에 그치고 있어 한국을 비롯한 아ㆍ태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레빈 회장의 방한도 이런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로이즈보험은 한국에서는 연 8,000만~9,000만달러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레빈 회장은 “한국에서의 사업기회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며 “한국은 소수의 대형 보험사가 막대한 시장영향력을 갖고 있는 만큼 이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재보험사업을 확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원정 기자 abc@sed.co.kr
입력시간 : 2004-06-17 1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