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미라는 이집트에서 비롯됐다? 아니다. 기원전 7,000년께부터 매우 건조한 지역인 칠레 북부 해안에서 자연 미라가 만들어졌다. 칠레 북쪽 해안 친초로(Chinchorro)부락에서는 인위적으로 미라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들은 살을 제거하고 뼈를 재 조합해 튼튼하게 한 다음, 가죽에 식물 재료를 채우고 점토를 바른 후 검은 망간이나 붉은 황토로 덧칠했다. 극히 일부의 사람들, 특히 아이들이 미라로 만들어졌다. 미라를 만든 것으로 보아 이들은 사후세계에 대한 인식이 있었고 이미 계급사회를 이루며 살았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일본 예술이 가장 꽃피던 때는 언제일까? 다름아닌 에도(江戶)시대(1603~1868)다. 평화의 시대라 불리는 에도 시대는 도쿠가와 쇼군의 통치 아래 일본 예술이 꽃을 피웠다. 더 부유해지고 교육을 더 잘 받게 된 상인 계급은 이전에 지주 엘리트와 사무라이 무사 계급의 전유물이었던 예술품을 즐기기 시작했다.
19세기 초의 유럽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당시 유럽은 21세기 협력적인 국가들의 평화로운 정치단위가 된 유럽을 거의 닮지 않았다. 사실상 1815년 전에는 세력 균형과 정치적 동맹 관계가 자주 변함에 따라 유럽 국가들이 거의 항상 대립 상태에 있었다. 나폴레옹 전쟁으로 유럽은 10년 넘게 물리적 충돌이 끊이지 않았으며 불안정한 상태에 빠졌다. 유럽 국가들은 전쟁으로 파괴된 국가를 재조직할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1814년 빈에서 회의를 열었다. 그리하여 1815년 빈 조약에서 결정된 국경은 40년 넘게 그대로 유지됐다. 유럽의 정치인들은 혁명이 두려워 현상 유지를 바라게 됐다. 자유주의적, 민족주의적 요소의 위험이 존재하긴 했지만 빈 체제는 존속했고, 분쟁은 대부분 외교적인 방법으로 해결됐다.
'책으로 보는 박물관'으로 꼽히는 DK 백과사전 시리즈'히스토리'(Year by Year)의 한 대목이다. 그 시절, 그 때 전 세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책은 초기 인류의 출현에서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세계사를 한 권에 집약해냈다. 런던 로열할로웨이대학 연구원 등 학자와 작가가 사진과 지도 혹은 도표를 곁들여 마치 눈 앞에 펼쳐지듯 전 세계 다양한 문화와 국가, 사상 및 기술의 흐름을 독자들에게 안내한다.
아프리카의 드넓은 평원 및 인류가 처음으로 정착한 장소에서 인류 초기 문화가 출현한 근동 지방(Near East), 그리스-로마를 거쳐 20세기 전 세계를 지배한 서양의 초강대국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계의 틀을 규정한 갖가지 혁명과 과학기술은 물론 전쟁과 무역활동, 탐험에 관련된 이야기까지 인류사가 한 권에 모두 펼쳐진다. 농업기술과 항해술, 문학 작품과 화폐 같은 각종 발명품과 획기적인 기술을 시대의 흐름에 따라 탐구하고 분석한 글이 곳곳에 배치돼 흥미를 더한다. 6만 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