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올해 2ㆍ4분기 내수부진과 국내공장 생산차질에도 불구하고 해외시장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선방했다.
기아차는 26일 올 2ㆍ4분기에 매출 13조1,126억원, 영업이익 1조1,26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4.5%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8.5% 감소한 것이다. 차를 더 많이 팔았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은 줄어든 셈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것이 사실이지만 직전 분기인 1ㆍ4분기와 비교해보면 매출 18.3%, 영업이익은 무려 60.0% 증가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영업이익이 줄어들긴 했지만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해외시장 판매 호조와 환율안정 등의 영향으로 선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ㆍ4분기 선전이 1ㆍ4분기 극도로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기는 역부족이었다. 기아차의 상반기 누적 매출은 24조1,974억원, 영업이익은 1조8,305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6%, 영업이익은 21.0%나 감소한 것이다. 매출은 원화절상, 준중형 이하 차급 판매 비중 확대 등의 영향으로 줄어들었고 영업이익은 노조의 특근 거부에 따른 국내공장 가동률 하락 등으로 크게 떨어졌다.
판매실적을 보면 2013년 상반기 전 세계 시장에서 K3ㆍK5ㆍK7 등 K시리즈를 비롯한 스포티지Rㆍ프라이드 등 주요 차종의 판매 호조와 브랜드 이미지 상승 영향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한 144만5,000대를 판매했다.
판매 증가는 해외공장이 주도했다. 노조의 특근 거부 등의 영향으로 이 기간 국내공장 생산 분은 81만8,000대로 전년 대비 3.9% 줄어들었다. 반면 해외공장은 전년 대비 15.4% 증가한 62만7,000대를 만들어 판매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원화강세ㆍ엔화약세 등 어려운 경영여건 하에서도 해외시장에서 내수판매 감소분을 만회하고 지속적인 '제값 받기'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영업이익률 7.6%를 달성하는 등 선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하반기에도 글로벌 경영환경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시장 자동차 판매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기아차는 하반기에도 '제값 받기'를 통한 내실경영 강화, 신차 출시, 딜러망 확대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s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