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서혜민의 펀드이야기] <15> 어린이펀드로 경제습관 키워주기

일반펀드 보다 비용싸고 부가서비스 장점

어린이펀드가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08 블루슈머 7’유망상품으로 선정되었다. 블루슈머란 경쟁자가 없는 시장인 블루오션(Blue Ocean)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새로운 소비자를 뜻한다. 최근 외동아이 수가 많아지면서 어린이를 위한 차별화된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2004년 162억 원에 불과했던 어린이펀드 수탁고도 해마다 2배 이상 증가해 현재 2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어린이펀드는 저축의 목적을 명확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어린이펀드를 자녀 교육비 마련 목적으로 들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국ㆍ공립대학 등록금 인상률은 8.4%, 전국 대학 평균 등록금 인상률은 7.3%로 물가상승률의 2배 수준이다. 현재 대학등록금이 800만원이라고 가정한다면 10년 후 자녀가 입학할 때는 연간 약 1,618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이처럼 매년 치솟는 등록금 인상률을 감안한다면 금리 5~6%하는 은행적금에 저축해서는 교육비 마련이 어렵다. 최소한 등록금 인상률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녀 교육비 마련만이 목적이라면 장기 운용성과가 좋은 펀드에 가입하면 된다. 하지만 자녀 이름으로 된 통장을 만들어 주고 저축에 참여시켜 올바른 경제습관을 키워주고 싶다면 어린이펀드에 가입하자. 어린이펀드는 자산운용회사에서 운용스타일부터 부가서비스까지 어린이에게 맞춰 설계된 상품이다. 대개 어린이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국내우량주식으로 운용되는데 최근에는 중국, 인도 등 해외주식에 투자되는 상품 등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장기 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각각의 운용대상과 장단기 수익률을 비교해서 신중하게 선택하자. 어린이펀드의 장점은 일반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과 부가서비스에 있다. 펀드비용은 연 1%만 차이 나도 10년 후에는 수익률에 10% 이상 영향을 줄 수 있어 펀드를 선택 시 중요한 고려사항이 된다. 어린이 펀드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중 일부는 경제금융교육을 위한 기금으로 조성되는데 어린이 경제캠프나 세미나 개최 등에 사용된다. 또한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운용보고서와 투자설명서를 제공해서 어려운 펀드 투자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어린이펀드를 자녀 명의로 가입했다고 무조건 증여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는다. 부모가 단지 자녀 명의만 빌려 저축한 것이고 추후 자녀 교육비로 사용 할 것이라면 부모의 자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린이펀드 가입 목적이 자녀에게 재산을 형성해 주는 것이라면 증여세 신고를 해야 한다. 세금이 발생하지 않는 증여 공제 한도는 미성년 자녀 1,500만원, 20세 이상의 성년자녀 3,000만 원이다. 예를 들어 5세의 자녀에게 1,500만원을 증여한 후 20년 동안 연 10% 수익률이 달성되었다면 펀드평가금액은 약 1억원이 된다. 미리 증여세 신고를 했다면 세금 없이 증여가 가능했지만 신고하지 않았다면 환매 시점에 평가금액 1억원에 대한 증여세 630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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