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예루살렘에서 펼쳐진 동성애자 행진 대열에 난입한 총정통파 유대교 신도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올해 16세 소녀 시라 반키가 이날 숨졌다. 반키를 비롯한 6명을 다치게 한 용의자는 비슷한 범행으로 복역하다가 불과 수주 전 출옥한 것으로 드러났다.
흉기난동이 발생한 지 수 시간 뒤인 31일 오전에는 유대인 정착촌 주민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서 민가에 방화해 18개월 된 아기가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등 주요 도시에서는 전날 오후 수천 명이 극우 유대인의 증오범죄와 폭력사태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2일 오전에는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이슬람교 성지인 예루살렘의 알악사 사원에서 이스라엘 경찰과 맞서는 등 주말 여러 도시에서 충돌이 빚어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두 사건을 비난하면서 특히 방화사건을 ‘테러’라고 단정한 뒤 이런 행위에는 ‘무관용’으로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언명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