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민관 "안보 강화·시장 지켜라" 초비상

28일부터 한·미 연합훈련…北 또 도발하나

26일 오후3시45분께. 연평도에서 포성이 들렸다는 소식에 한은 외환시장안정대책반 직원들은 바짝 긴장했다. 또다시 북한의 도발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긴장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북한 내부의 훈련용 포사격으로 판명됨에 따라 대책반 직원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정부 및 민간의 비상대책반 직원들은 24시간 비상체제로 초긴장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28일로 예정된 서해 한미 합동훈련을 핑계로 북한이 또 다른 도발을 획책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에 기획재정부ㆍ금융위원회ㆍ한국은행 등은 상황파악과 경제안보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명종 한은 국제국 국제동향팀장은 "하루 세 차례의 정기보고 외에도 특이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총재와 부총재, 주요 간부에게 실시간 보고해 대응방안을 논의한다"고 말했다. 경제안보의 최전선에는 재정부 국제금융국, 한은 통화금융대책반, 금융위 비상금융통합상황실, 국제금융센터 등이 배치됐다. 24시간 국내외 금융ㆍ자금ㆍ외환시장 동향은 물론 해외투자가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실시간으로 해당 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실로 보고한다. 특히 이들은 상황파악뿐 아니라 해외 투자가의 투자심리 안정을 위해 해외 언론과 투자가, 신용평가기관, 오피니언 리더 등에게 한국의 시장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메일링 시스템도 가동하고 있다. 임종룡 재정부 1차관은 "대외신인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직접 신용평가사를 방문해 신인도를 관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선에는 지식경제부ㆍ공정거래위원회 등 경제부처와 사회부처들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지경부는 석유시설 등 기반시설 점검은 물론 해외 바이어 등의 동요를 막기 위한 정확한 상황전달에 주력하고 있다.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기반시설 점검은 물론 수출상황까지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기업들과도 실시간으로 상황을 체크해 수출입은 물론 국내 산업수요에 문제가 없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정위는 사재기 등 위기상황을 틈타 발생할 수 있는 불공정거래 등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 민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무역협회는 24일부터 '특별상황반'을 설치, 연평도 사태 이후의 무역업계 동향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특히 협회 화주사무국을 중심으로 수출입 물동량 처리동향을 수시로 파악하는 한편 해외 선사들과 보험사에서 국가위험도를 이유로 보험료나 운임 인상을 추진하는지를 주목하고 있다. KOTRA는 24일 오후부터 해외조직망을 통해 전세계 바이어와 투자자들에게 이번 사태가 한국경제와 안보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으니 안심하라는 내용의 편지를 전달하는 등 사태의 왜곡 또는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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