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들이 2ㆍ4분기 실적호전 기대감을 안고 상승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를 넘나드는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면서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대중주’의 성격도 부각되고 있다. 또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을 계기로 외국인들이 전기전자업종에서 은행업종으로 갈아타고 있는 것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21일 증시에서는 하나은행이 각종 호재가 이어지며 3.05% 오른 것을 비롯해 국민은행과 우리금융지주ㆍ외환은행도 각각 0.85%, 1.43%, 0.22% 상승했다. 지방은행인 대구은행(2.5%), 부산은행(1.94%), 전북은행(2.02%) 등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하나은행의 경우 대한투자증권을 인수한 이후 공동으로 ‘하나 파워 플랜 캠페인’에 돌입해 은행ㆍ증권간 시너지 창출이 전망되는데다 하나알리안츠투신운용 지분매각설, 중간배당 기대감 등 긍정적 재료가 잇따랐다. 이날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가 한국의 은행에 대해 “양호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내년 중 신용등급이 현 ‘BBB’ 수준에서 ‘A’ 수준으로 상향 조정될 여지가 있다”고 밝힌 점도 은행주에 호재로 작용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2ㆍ4분기 이후 무담보대출의 부실부담이 본격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는 등 회복기조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재곤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단행된 자사주 매각은 자본충실도의 획기적 개선과 함께 배당여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며 회복기조가 본격화될 2ㆍ4분기 실적발표 이전에 선취매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도 2ㆍ4분기 중 이자수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익증권 판매에서도 우수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우리금융지주는 2ㆍ4분기 대출자산성장이 전분기 대비 5%, 전년동기 대비 10.4% 증가할 전망”이라면서 “이는 다른 은행들의 예상성장률 2~3%와 비교했을 때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대구은행ㆍ부산은행ㆍ전북은행의 경우 올해 실적 추정치가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외국인 투자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대구은행은 21일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전북은행은 20일 장중 5,100원까지 오르는 신고가를 기록했다. 한정태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카드 부문의 개선에 힘입어 올해 상장 은행(지주사 포함) 9개사의 순이익이 6조6,000억원을 기록, 사상최대 순이익을 올릴 것”이라면서 “하반기부터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점을 감안해 은행주에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