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美 "쇠고기 한국과 협의중"…구체언급은 자제

미국 정부는 한국 정부가 쇠고기 고시를 유보하고 재협상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한국 정부 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통상전문지 인사이드유에스트레이드는 미 무역대표부(USTR) 관계자가 한국 쇠고기 시장 개방 문제와 관련, 수일째 한국 정부와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숀 스파이서 USTR 대변인은 한국 정부의 쇠고기 고시 유보와 재협상 검토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묻자 “우리는 상황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국무부 숀 매코맥 대변인도 “한국 정부와 이 문제를 계속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지연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매코맥 대변인은 “나는 단지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거듭 밝히고 싶다”면서 “우리는 3억명의 미국인들이 이를 증언하도록 할 수 있다”고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거듭 강조했다. CNN 등 미국 언론은 한국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관보 게재 유보를 크게 보도하고 이명박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로 어려움에 처했다고 전했다. 한편 AP통신은 미국의 주요 육류 가공업체인 타이슨 푸드, 카길 미트 솔루션스 등 5개사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한국 내 광우병 우려와 관련해 시한부 월령 표시를 제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업체는 성명에서 최장 120일간 한국에 공급하는 쇠고기가 30개월 미만 혹은 이상의 소에서 나온 것인지 여부를 표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성명은 “미 육류 가공회사들이 한국에 수출하는 쇠고기의 대부분이 30개월 미만 소에서 나온 것”이라며 “미국의 모든 육류 가공회사들은 어떤 월령이든지 도축되는 모든 소로부터 생산되는 제품의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한 광범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 업체는 과거 한국에 쇠고기를 수출한 경력이 있으며 지난 2003년 워싱턴주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뒤 4년 반 동안 수출이 금지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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