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각국 재정지원 축소로 '안전자산' 선호 늘듯

채권시장 수급여건 나아져 금리 상승은 제한적

새해 들어 첫 2주 동안 가파르게 하락했던 채권수익률이 지난주에는 다소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금리가 빠르게 하락함에 따라 가격부담이 커졌으며, 중국발(發) 통화긴축에 대한 우려 속에 이번 주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채권시장은 이미 경제지표의 호전을 반영하고 있으며, 오히려 경기회복의 속도 둔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ㆍ4분기 GDP 성장률이 전년동기비 기준으론 크게 높아지겠지만, 전기비 기준으로는 낮아질 것으로 보여 경기회복의 속도가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각국 정부가 그 동안의 신용위기 극복을 위해 실행해 왔던 극단적인 정책지원들을 축소하고 있어 금융시장의 불안심리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정부는 최근 지준율 인상과 함께 대출억제에 나서고 있으며, 미국 정부는 투자은행 업무를 겸하는 상업은행에 대해 강력한 규제안을 발표했다. 그동안의 빠른 경기회복세가 역설적으로 정부의 정책지원을 축소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정부주도의 경기회복이 민간주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과도기적인 상황으로 당분간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주 발표된 2010년 국채발행 계획 발표 결과 채권시장의 수급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는 2010년 중 총 77조7,000억원의 국고채를 발행하기로 발표했으며, 이는 지난해 대비 7조3,000억원이 감소한 물량이다. 더욱이 국고채 바이백 물량을 지난해보다 늘리기로 함에 따라 실제 발행부담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WGBI 편입에 대한 기대 속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채권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수급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그 동안 신용위기 극복을 위해 취해졌던 각국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들이 후퇴하면서 경기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고, 이로 인해 채권시장에는 우호적인 환경이 마련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단기적으로는 호전된 경제지표로 인해 금리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겠으나, 채권시장의 수급여건이 개선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금리상승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고 금리하락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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