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주식시장은 주초 약세, 주 후반 반등을 모색하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미국 3M과 AMD의 실적악화 전망으로 미 다우존스와 나스낙지수가 급락, 주초 한국 증시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감이 다소 줄어들고 있으며 하반기 정부의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주 후반 들어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한ㆍ미 기업의 2ㆍ4분기 실적발표와 ▦ 국제유가 ▦ 북한 미사일 발사를 둘러싼 제재 진행 여부 등에 따라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면서 반등을 제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 증시 급락, 주초 악영향 예상=북한 미사일 발사의 충격이 완화되면서 반등을 모색하던 증시가 미 증시 급락이라는 또 다른 악재를 만나 주초에는 강한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국인이 IT주를 중심으로 매도공세를 강화할 경우 낙폭이 커질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에 반해 미국의 추가 긴축우려가 감소되고 있는데다 국내의 경우 정부의 경기활성화대책 마련과 이에 보조를 맞춘 한국은행의 금리동결 결정이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호악재가 맞물리면서 치열한 매매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투자심리를 억눌러 왔던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난달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국내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해 상당부분 해소된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번 주 증시에 영향을 줄만한 경제지표도 13~14일 예정된 일본은행의 통화정책회의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게 없는 상황이다. 대우증권은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은 이번 회의보다는 오는 8월 회의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이번 주는 기업의 실적발표, 국제유가 흐름 등이 주가등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ㆍ미 주요기업 실적발표에 관심집중=지난 주 미 증시를 하락한 게 한 요인은 AMD 등에 대한 어닝쇼크 우려였다. 이번 주에도 실적호조ㆍ악화 여부에 따라 시장의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미국에선 알코아(현지시간 10일)와 AMD( 12일)ㆍ텍사스인스트루먼트(13일), 제너럴일렉트릭(14일) 등의 실적이 발표된다. 국내에서도 11일 LG필립스LCD를 시작으로 POSCO, 삼성전자 등 기업실적 공개가 이어진다. 지난 1분기와 같이 2분기도 고유가, 원화강세로 부진이 예상되지만 지난 5월 이후 기업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돼 증시의 추가 하락모멘텀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투자자들이 어떻게 반응할 지는 미지수다. 김주형 연구원은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데다 기업순이익이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급면에서는 13일 옵션만기일을 전후로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홍순표 한양증권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도차익잔고가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 규모의 3배에 육박하고 있다”며 “여기에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움직임이 나타날 지는 불투명하지만 실적호전주 중심으로 선별적인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 미사일 불확실성 여전=유가 등 원자재가격 상승과 북한 미사일 문제도 여전한 시장의 변수다.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다른 원자재가격도 전반적으로 반등하고 있어 인플레 우려가 다시 부각될 수도 있다. 북한 미사일 충격의 경우 이미 내성이 커졌지만 유엔 안보리회의와 국제사회의 반응에 따라 다시 악재로 돌변할 가능성도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장세반전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다만 유가 안정 등의 변수로 지수는 1,260~1,320포인트에서 조정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코스닥시장=유가증권시장의 기업 실적 발표와 외국인의 매수세 전환여부에 따라 지수흐름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지난 주 988억원 순매도하면서 지수 낙폭을 키웠다. 신민석 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은 550~620포인트에서 조정을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부진이 주가에 반영된 IT 관련주나 2분기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낙폭과대종목을 중심으로 매수 종목을 압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