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산업 다시선다] 1. 공자금투입銀 부활

부실털고 '전통 금융강자' 자리 되찾는다 1. 공자금투입銀 부활 외환위기 이후 '애물단지'로 전락, 가혹한 칼질을 당해온 금융회사들이 이제 다시 제 위상을 찾아가고 있다. 공자금 투입은행들은 급격한 실적 호전으로 민영화의 청신호가 켜졌으며 산업ㆍ기업ㆍ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들은 어느 때 보다 고유의 기능에 충실해 실물경제의 후견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한 때 수조원의 적자에 허덕이던 보험업계 역시 구조조정과 자산포트폴리오 재구축, 상품구조 혁신 등을 통해 올해를 분기로 확실한 정상화 궤도에 들어섰다.>>관련기사 MOU 초과달성 수수료수입개발 주력 5년만에 적자 탈출 매각작업 '낙관' 구조조정 성과… 예상 흑자 5,200억 특히 합병 등을 통해 재출범한 일부 보험사가 안착한 것은 금융계의 큰 성과이며, 외국 보험사들이 들어와 경쟁에 불을 지핌으로써 보험업계의 체질변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경제의 짐'으로 외면당했던 금융산업이 '경제의 동맥'으로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조흥, 한빛, 서울 등 공적자금 투입은행들이 그동안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부실' 이미지를 벗고 빠른 속도로 경영을 정상화 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꾸준히 이어져 온 부실자산의 감축과 선진 경영시스템 도입을 통한 투명성 확보 등을 기반으로 고객과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해 나가고 있으며, 각종 경영지표 역시 올해를 기점으로 대폭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은행은 이를 발판으로 정부와 체결했던 경영정상화약정(MOU) 상 주요 목표 항목들을 모두 달성한 뒤 한 때 국내 은행산업을 주름잡았던 '전통의 강호'로서의 면모를 되찾기 위한 재도약에 나설 방침이다. 조흥은행의 경우 올 연말 주요 경영지표가 ▲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10.3% ▲ 무수익여신비율 3.9%, 1인당 영업이익 2억5,000만원, 당기순이익 5,200억원으로 예상되는 등 MOU 목표달성을 낙관하고 있다. 한빛은행도 지난 9월까지 1인당 영업이익 2억3,000만원, BIS비율 10.8%, 총자산이익률(ROA) 0.73%라는 뛰어난 성과를 거두면서 MOU 목표 6개 항목을 일찌감치 초과달성하기도 했다. 서울은행은 국내외 매각 등을 통해 올해에만 약 2조3,000억원의 부실여신을 정리해 지난해 말 무려 19.75%에 달했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9월말 3.6%로 16.15%포인트나 대폭 감축되는 등 우량자산을 보유한 은행의 대열로 들어섰다. 금융계에서는 이들 은행들이 올해를 기점으로 대규모 부실자산을 대부분 정리함에 따라 내년부터는 부실정리 비용이 크게 감소하면서 영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이익의 상당부분이 당기순이익으로 곧바로 반영되는 등 훨씬 더 양호한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외환위기 이후 단계적으로 도입했던 각종 선진 경영시스템들이 차츰 자리를 잡아가면서 그 시너지효과의 위력이 갈수록 커지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공적자금 투입은행들의 경우 부실이 거의 없는 클린뱅크를 실현하고 수익성 있는 은행으로의 재도약을 통해 기업가치를 증대 시킬 경우 민영화를 통해 정부로부터 지원 받은 공적자금을 조기에 상환 할 수 있는 밑거름으로 작용하는 효과가 있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회사 설립(조흥)이나 금융지주사 편입을 통한 기능재편(한빛), 제3자 매각(서울) 등을 통한 전열 재정비와 함께 제2의 전성기를 준비하고 있는 이들 은행에게는 올해와 내년(2002년)이 향후 백년대계를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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