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금융트렌드] 재테크도 하고 기부도 하고… '착한 금융상품'이 뜬다

저축銀등 최고 4.7% 금리에 정기예금 가입 계좌 수 비례<br>연탄 기부·다문화 가정 지원 각종 단체·모교 후원 상품도



연말을 맞아 사회공헌형 금융상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저소득층 가정에 연탄을 기부하거나 다문화 가정을 지원하는 등 '착한' 금융상품에 고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금융권의 관계자는 "사회공헌형 상품은 재테크도 하고 기부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소개했다. ◇어려운 이웃에 연탄기부=토마토저축은행은 정기예금 가입 계좌 수에 비례해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연탄을 기부하는 '연탄나눔 정기예금'을 지난 주부터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만기 1년6개월제 기준으로 연 4.7%의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토마토저축은행은 가입좌수 당 연탄 5장씩, 최대 10만장의 연탄을 구입해 겨울철 난방문제로 고생하고 있는 저소득층 가정에 연탄을 전달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사회공헌형' 금융상품인 셈이다. 1,000만원 이상 가입해야 하며 만기는 최소 1년 이상이어야 한다. 인터넷으로 가입하면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토마토저축은행은 고객이 매월 이자에서 1,004원을 출연하면, 은행도 같은 금액만큼 돈을 모아 기부하는 '천사정기예금'도 팔고 있다. 이 상품은 1년제 정기예금 금리인 연 4.3%에 0.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4,000좌 한정판매로 진행된다. 대구에 위치한 참저축은행은 이달부터 다문화가정을 지원하는 '다문화 참사랑 정기예금'을 팔고 있다. 이 상품은 15개월 만기 기준으로 연 4.7%의 금리를 제공한다. 참저축은행은 가입금액의 일부를 적립해 지역 내 다문화가족을 후원할 계획이다. '다문화 참사랑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높은 금리도 챙기고 다문화 가정의 조기정착도 도울 수 있는 것이다. 특히 현재의 저금리 기조를 감안하면 수익 측면에서도 짭짤하다. 참저축은행 측은 임직원의 다문화가정 자원봉사 활동도 계획해두고 있다. 토마토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연탄나눔 정기예금'은 연탄을 매개로 고객과 이웃간의 사랑을 전달하는 상품"이라며 "높은 금리에 어려운 이웃도 도울 수 있어 고객들의 반응도 좋다"고 전했다. ◇단체ㆍ학교 후원상품도=각종 단체나 학교 등을 후원하는 공익형 상품도 많다. 기업은행의 '독도는 우리땅 통장'은 독도관련기관 등에 기부 또는 사업후원을 할 수 있는 상품이다. 적금이나 예금형태로 들 수 있으며 적금은 월 1,000만원 이내, 예금은 최소 500만원 이상 가입해야 한다. 기업은행은 세후 이자 발생액의 2%를 출연해 독도관련 단체에 기부한다. 고객부담은 없다. 하나은행은 내년 6월 말까지 들어온 금액의 0.1%를 은행이 자체 출연해 대전광역시에 후원금으로 기부하는 '하나 복지만두레 적금'을 취급하고 있다. 만기는 1년 이상 3년 이하이며 1만원 이상 들어야 한다. 월 10만원 이상 자동이체 시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또 '2013 순천만 국제정원 박람회'를 지원하는 적금상품도 판매 중이다. 2013 순천만국제박람회는 '지구의 정원 순천만'이라는 주제로 오는 2013년 4월20일부터 10월20일까지 열린다. 3년 만기 기준으로 연 4%의 금리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2013년 11월 말 불입금액까지 가입금액 연간 평균잔액의 0.1%를 은행이 자체출연해 순천만 국제정원 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기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혜택도 다양하다. 통장을 갖고 있는 고객은 순천시에 위치한 순천만, 선암사, 낙안읍성, 드라마 촬영장 및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입장료를 2013년 10월20일까지 최고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적금가입 고객에게는 환전ㆍ송금 수수료가 50% 할인된다. 한국저축은행 그룹은 수시입출금식 예금인 '학교발전기금예금'과 '모교발전기금예금'을 취급 중이다. '학교발전기금예금'은 전국 학교 및 학교 유관기관만 가입이 가능하다. 1년 단위로 예금 평균잔액의 0.3%를 학교발전기금으로 지급한다. 한국ㆍ진흥ㆍ경기저축은행에서 들 수 있으며 금리는 연 2%로 동일하다. 다만 한국 3억원, 진흥 3억원, 경기 30억원 등 금액 제한이 있다. '모교발전기금예금'은 고객이 나온 학교에 기부금을 전달할 수 있는 상품이다. 개인이나 중소기업, 일반단체 등이라면 가입이 가능하다. 1년 단위로 평균잔액의 0.3%를 모교발전기금으로 제공한다. 금리와 저축은행별 한도는 '학교발전기금예금'과 동일하다. 한국저축은행은 단기로 자금을 굴리면서 모교 등에 기부도 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최근 들어 공익형 금융상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며 "상당수는 금리측면에서도 유리해 고객 입장에서는 재테크와 사회공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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