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북한 미술…' 김관호작 위작시비

2000년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인 「북한미술의 어제와 오늘전」에 출품된 김관호(1890~1959)의 작품이 위작 시비에 휘말리고 있는 가운데, 이 작품을 수집했던 미국인 컬렉터 프랭크 호프만이 반론을 제기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관호는 동경미술학교를 졸업한 뒤 한국 근대미술의 선구자로 활동했으며, 일본 민전에서 특선을 차지했던 작가이다.이태호 전남대 박물관장은 최근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시된 김관호의 작품은 수준 이하이고 연변 화가들의 유채화 양식을 보여준다』면서 위작임이 분명하다고 주장, 비엔날레 주최측을 매우 당혹케 했다. 이 관장은 「홍경선」이라는 작품에 서로 다른 두 사람의 서명과 각각 다른 작품명이 들어가 있으며 필체 역시 서예가로도 이름을 날렸던 김관호의 글씨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조악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비엔날레측에 해명서를 보내온 호프만은 작품 안의 서명은 검열관의 글씨라고 주장하면서 「홍경선」이라는 작품이 이미 사회주의체제의 길을 걷고 있던 북한 통치하에서 만들어진 작품임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프만은 이어 『실제 김관호는 1957년까지 평양에서 1년에 한번씩 열리는 「국가미술전」에 참가했었다』면서 『그의 작품들 중 하나는 1957년에서 1959년까지 동유럽 국가들을 순회했던 북조선 인민공화국 미술전시회에 포함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캔버스의 질이 50년대에 북한에서 구하기 힘들 것으로 생각될 정도로 매우 고급이어서 의심스럽다는 주장 역시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한국전쟁 이후 북한에는 소련과 동구권에서 대규모 원조를 통해 질높은 캔버스가 다수 보급되었다고 생각하는게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프랭크 호프만은 지난 10년 동안 북한을 수차례 드나들며 북한미술 2만여점을 수집해왔으며, 그 가운데 일부로 하버드대에서 북한미술전을 갖기도 했다. 이용웅기자YYONG@SED.CO.KR 입력시간 2000/04/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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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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