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룰루랄라 룰을알라] 뜻은 좋았지만

오늘은 유난히 볼이 잘 맞는다. 같이 라운드 하는 동반자들도 수준급 플레이어들이어서 골사장의 샷도 오늘 만큼은 펄펄 난다. 이런 날이면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도 봄눈 녹듯이 따사로워지는 법. 파3 홀. 역시 수준급답게 모두들 티샷을 멋지게 날렸고 볼 4개가 그린 위에 보기 좋게 자리를 잡았다. 그린에 맨 먼저 도착한 골사장, 솔선해서 깃대를 뽑아 그린에 뉘어 놓는다. 동반자인 이사장의 퍼트가 좀 강하다 싶었는데… 홀을 지나쳐서 뉘어 있는 깃대 쪽으로 향한다. 순간 `깃대에 볼이 맞으면 이사장이 2벌타를 받겠구나` 하는 생각에 골사장은 얼른 깃대를 치워 볼이 계속 굴러가도록 따사로운 배려의 정신을 발휘한다. 뿌듯했던 마음도 잠시. 2벌타는 골사장에게 돌아갔다. 볼이 움직이고 있을 때 볼의 움직임에 영향을 주는 장애물을 치워서는 안 된다는 룰의 위반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뜻은 좋지만 해서는 안될 일… 우리 사는 세상에도 많고 골프에도 많다. 볼이 움직이고 있을 때는 사람이 붙어서 시중들고 있는 깃대 또는 플레이어들의 휴대품을 제외한 볼의 이동에 영향을 줄만한 장애물을 제거하여서는 안 된다. (규칙 24조1항) <김상용기자 kim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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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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