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중국 LCD TV 표준전쟁터로

40인치대 내년께 세계 3위 시장 전망에 업계 '사활'<BR>삼성 "40·46인치로 기선잡자" 생산 앞당겨<BR>LG, 37·42인치 라인업 대폭강화 나서<BR>LG필립스, 현지사와 협력관계 강화 '잰걸음'


중국이 세계 LCD TV 표준경쟁의 주요 축으로 급부상했다. 중국시장은 특히 독일 월드컵 특수를 계기로 주력제품이 40인치대(기존 37인치)로 급속히 이동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ㆍLG전자ㆍLG필립스LCD 등 국내 업체와 소니ㆍ샤프 등 일본 업체들이 중국시장 주도권 장악을 위해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다. 중국을 장악할 경우 글로벌 표준화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 3대 시장으로 급부상=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리서치는 중국 LCD TV 시장이 오는 2008년께 연간 1억413만대로 일본시장(8,320만대 규모)을 제치고 북미와 유럽에 이은 세계 3위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40인치 이상 LCD TV 시장에서도 중국이 내년에 69만3,000대 시장을 형성, 66만2,000대의 일본을 제칠 전망이다. LCD TV 성장률에서도 중국은 지난 해 전년대비 74%나 성장해, 유럽의 73%를 앞질렀다. 이미 중국은 지난해 전체 평판디스플레이(FPD) 시장서 LCD TV가 70%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FPD 시장은 지난 2002년 PDP TV가 6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지만 2003년부터 LCD TV가 전체 50% 이상을 차지, 역전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전세계 LCD TV 표준화의 중심축이 기존 ‘유럽-북미-일본’에서 ‘유럽-북미-중국’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며 “7세대 LCD TV(40인치대) 표준경쟁에서는 벌써부터 중국시장의 영향력이 막강해졌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의 경우 37인치 LCD TV가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40인치대 시장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럽과 북미에 이어 중국에서도 치열한 표준전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국 잡아야 표준화 선점= 사이즈 표준경쟁에 나선 삼성ㆍLG전자, 일본의 소니, 샤프는 물론 LG필립스LCD 등 디스플레이 업체들까지 가세해 중국에서의 표준전쟁에 사활을 걸고 있는 양상이다. 삼성전자는 40ㆍ46인치 LCD TV를 주력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탕정 LCD 7-2라인의 1단계(월 4만5,000장) 풀캐파(완전양산체제)를 한달 앞당겨 이달 중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7-2라인의 2단계(월 4만5,000장) 공사도 조기에 진행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해 중국 최대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궈메이와 4,500억원 규모의 LCD TV 등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LG전자 역시 37ㆍ42인치 LCD TV를 앞세워 중국시장을 공략한다. 이를 위해 현지 생산공장의 제품 라인업을 조속한 시일 안에 강화시킬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중대형 LCD TV 라인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독자기술의 첨단 기술력 부각을 위한 브랜드 프로모션을 대폭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며 “이와 함께 중국 디지털TV 전진기지인 심양 DTV공장을 중심으로 제품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메이커인 LG필립스LCD는 중국 LCD TV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LCD TV 시장의 75%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현지 세트 업체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LG필립스LCD는 최근 세계 최대의 TV 생산업체인 TTE와 TV용 패널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스카이워스, 콩가, 창홍, 하이센스, 하이얼 등 중국 세트업체에 37ㆍ42인치 패널을 대량 공급하고 있다. LG필립스LCD는 또 50인치대인 8세대 투자도 서둘러 표준전쟁을 리드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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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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