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Y세대 고객을 잡아라

이제까지 기업의 주 고객층은 20대 후반에서 40대초반에 이르는 1, 2차 베이비붐 세대였다. 이들은 현재의 중·노년층의 희생과 노력 덕분으로 가난이나 배고픔을 모르고 자란 세대들이다. 그러나 혹독한 입시경쟁을 치룬 세대들이라 경쟁적인 성향을 띠고 있다. 남을 제치고 앞서 나가야 직성이 풀리고 운동이나 게임을 하더라도 내기를 걸어야 뭔가 하는 것 같은 느낌을 갖는 세대다. 중년층 이상에서는 소유에 대한 욕구가 강하나 이들은 사용개념이 우선이다. 집은 전세로 살더라도 차는 꼭 있어야 하고 골프 같은 비싼 운동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들의 제품소비성향은 그렇게 까다롭지 않았다. 유행에 민감하기는 하지만 일단 유행만 하면 한꺼번에 엄청나게 팔려나갔다. 기업들은 비슷한 제품간의 차별화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됐다.신세대의 경우는 다르다. 앞으로의 시장수요는 풍요세대, 또는 Y세대라고 불리는 현재의 10대들이 주도해 나갈 전망이다. X세대로 불린 베이비붐 세대의 다음 세대인 이들은 Y세대로 불리고 있다. 이들의 특징은 생활양식이 매우 다양하다는데 있다. 개성이 강하고 직선적인데 반해 참을성이 약하다. 특히 많은 시간을 컴퓨터와 가까이한 탓에 컴퓨터 의존체질은 소비성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있다. 이들은 인터넷이나 케이블TV에서 많은 정보를 얻기 때문에 X세대들처럼 특정 상표에 애착을 갖지도 않는다. 미국의 경우 X세대에게 사랑받던 나이키 운동화나 리바이스 청바지가 Y세대로부터는 외면당하고 있다. 마이클 조던이 무슨 운동화를 신었던 상관없다는 반응이고 리바이스 청바지스타일은 이미 구식으로 지적받고 있다. 틀에 박힌 TV광고도 이들에겐 관심을 끌지 못한다. 뭔가 톡톡 튀는 유머감각이 있고 약간 역설적이며 각색되지 않은 진실이 담겨져 있는 광고라야 이들의 시선을 잡을 수 있다. 그래서 광고의 방법이 다양해야 한다. TV는 기본이고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광고, 10대들의 밀집지역에 대한 광고 등을 빼놓지 말아야 한다. 10대들의 우상이 나오는 콘서트 장이라든지 연극공연장 같은 곳을 공략해야 한다. 이미 선진국 기업들은 Y세대의 동향을 보다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현장팀을 운영하고 있다. 코카콜라나 맥도널드, 유니버설 스튜디오 같은 미국의 대기업들은 Y세대로 구성된 팀을 카페나 쇼핑센터, 학교 등에 내보내 차세대 수요층의 동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GM의 연구팀에서는 초등학교 6학년에서 고등학생까지의 연령층들을 초청해 미래의 승용차 설계에 대한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이 모두가 미래의 고객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우리 기업들도 신세대 고객층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10대나 20대가 주 고객층인 컴퓨터통신회사들은 이들이 선호하는 온라인 광고물을 주로 내보내고있다. Y세대의 소비성향을 가장 잘 반영해 매출신장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가전회사들도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산뜻한 디자인을 해 히트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다수 제조업체들은 아직까지 Y세대의 다양한 소비패턴 변화에 제대로 대응치못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점점 젊어져가는 고객층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투자에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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