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양주 품귀, 민속주 부진
추석대목을 맞아 주류 선물상품 시장에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등을 중심으로 2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추석선물판매행사에서 '발렌타인 17' '로얄살루트 21' 등 고급 양주상품은 판매가 활발한 반면 민속주 등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위스키 브랜드 중 하나인 '발렌타인 17'의 수입판매사인 진로발렌타인(JBC)의 경우 올 추석대목을 겨냥해 3만5,000세트를 준비 했으나 추석선물판매행사가 시작되기도 전인 지난 17일 준비물량이 모두 소진, 지방백화점이나 주류전문점 등으로부터 밀려드는 주문을 받지 못하는 정도다.
또 '윈저 17'의 제조업체인 씨그램코리아도 '로얄살루트 21'과 '시바스리갈 12'를 각각 7만 세트와 38만 세트로 준비했으나 이미 지난 21일 출고를 완료했다.
JBC의 이원호 상무는 "고급 양주의 경우 3∼4개월 전에 예상 수요량에 따라 발주작업이 끝난다"면서 "관련제품이 모두 해외에서 직수입되는데다 포장재 및 사은품 준비 문제 등으로 추가제작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민속주 판매는 고급 양주와는 반대로 극히 저조한 실정. '이강주' '안동소주' '문배주' 등 명절 선물용으로 인기가 있는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거의 매기가 없어 관련업체들이 울상이다.
이에 따라 전통약주, 인삼주 등 대다수의 민속주 업체들은 백화점과 할인점 등을 중심으로 할인행사를 실시하거나 기업체 단체선물 주문을 따내기 위해 별도조직을 가동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는 실정이다.
강창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