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침체 탓에… 美 성장률 하향조정
올해부터 3년간 전망치 낮춰
뉴욕=서정명 특파원 vicsjm@sed.co.kr
미국 정부가 주택시장 둔화를 이유로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백악관의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는 21일(현지시간)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6월 제시한 전망치 3.6%보다 0.5%포인트 낮은 것이다. 또 내년 GDP 성장률은 2.9%로 당초 6월 전망치 3.3% 보다 0.4%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2008년에도 3.1%를 기록해 6월 전망치 3.2%보다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는 등 이전 성장률을 모두 하향 수정했다.
경제자문위원회는 "이처럼 경제 성장률을 모두 하향 조정한 것은 주택시장 둔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면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완만한 둔화를 예상했지만 주택시장의 둔화속도가 생각보다 빨랐다"고 설명했다.
물가는 내년에도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백악관은 내다봤다. 소비자물가의 경우 에너지 가격 하락에 힘입어 올해 2.3%에 머물러 종전 전망치 3.0%보다 0.7%포인트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내년과 2008년에는 물가 오름세가 다시 이어져 종전 전망치 2.4%보다 다소 높아진 2.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백악관은 고용상황은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실업률은 4.6%로 지난해 5.1%보다 0.5%포인트, 이전 전망치 4.7%보다 0.1%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내년 실업률도 4.6%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미국 경제는 여전히 강하며 성장과 물가에 대해 어떠한 위험신호도 나타나고 있지 않다"면서 "미국은 지속 가능한 성장, 견고한 노동시장, 평탄한 인플레이션을 기록하는 수준으로 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6/11/22 1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