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스노 美재무 “엔 약세정책 막지 않겠다”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이 그 동안의 약달러 정책과 배치되는 엔 약세(강달러)를 용인할 의사를 내비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노는 지난 주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자들에게 “일본은 매우 힘든 상황을 겪고 있고 개혁의 비용을 위해서는 수출 부문의 강화가 필요하다”며 “일본 정부의 (엔 약세) 정책을 더 이상 비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시장 개입은 최소한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일본도 궁극적으로 시장에 의해서 통화가치가 결정되는 자유롭고 유연한 시스템으로 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스노 발언은 지금까지 일본은 물론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각국이 자국 통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해 시장에 개입하는 것을 비난해 왔던 미 재무부의 입장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도 최근 아시아의 외환시장 개입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미 재무부는 엔 약세 용인 시사를 스노 장관의 개인적 견해로 일축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발언을 계기로 일본 중앙은행이 앞으로 미국의 암묵적 동의 아래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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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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