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 투자자는 ‘바이 하우스’ 외국인 투자자 ‘바이 스톡’

국내 투자자들이 `바이 하우스(Buy Houseㆍ아파트 사들이기)`에 열중하는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바이스톡(Buy Stockㆍ주식 사들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국내외 투자자들간 자산투자 양극화 현상에도 불구, 올들어 주식과 주택가격의 상승률이 비슷해 수익률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들어 지난 30일까지 10조6,136억원의 순매수를 했으나,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은 각각 6조9,408억원ㆍ5조6,642억원 어치를 내다 팔았다. 이에 따라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비중은 40%를 넘어선 반면 대주주와 기관, 외국인 지분을 제외한 시중 유통주식 비중은 30%선으로 떨어졌다. 특히 외국인은 순매수 금액의 절반에 가까운 4조8,583억원 어치를 시가총액 상위 10개종목 매집에 쏟아 부었다. 전문가들은 국내 투자자들이 주식과 관련된 직ㆍ간접 투자에서 철수한 자금의 상당 부분을 부동산 시장에 투자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투자대상이 다르지만, 수익률은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외국인과 내국인이 주도한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모두 안전자산 투자수익의 기준이 되는 정기예금 금리(3.29%)의 3배 안팎의 수익률을 올렸다. 종합주가지수의 경우 연초대비 지난 9월말까지 9.82% 상승했고, 서울시내 대표적인 5개 소형아파트는 9.24% 올랐다. 대표주자를 비교해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상장주식 시가총액의 21%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는 연초대비 50.0% 상승했고, 아파트 가격 상승의 진원지인 강남 은마아파트 34평 역시 연초에 비해 34% 상승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과 내국인의 투자대상은 다르지만 모두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개선을 바탕으로 투자가 이뤄졌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이에 따라 주식과 부동산이 동행적인 상승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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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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