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노동부, 노사분규 공멸사례 책자발표

"회사의 폭력에 노동자의 권리가 완전히 짓밟혔습니다. 그 때 노조가 조금만 양보하고 참아줬더라면 회사를 다시 일으킬 수 있었을 텐데..."노동부가 6일 발간한 '우리회사, 결국 망했어요'라는 책에는 외환위기(IMF)이후 심한 노사 갈등으로 좌초한 기업의 눈물과 좌절, 한숨의 생생한 기록이 담겨 있다. '추락한 노사이야기 10선'이란 부제가 붙은 이 책자는 노사분규로 인해 회사가 공멸의 길을 걷게 된 안타까운 사례들을 통해 극심한 노사갈등의 끝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특히 이 책에는 임금체불, 임단협 결렬, 구조조정 등으로 폐업, 부도 등을 겪은10개 사업장의 분규 발생 당시 기록은 물론 분규 발생원인, 전개과정, 결과 등이 사실적으로 재구성돼 있다. S물산의 경우 섬유업계가 불황에 빠진 지난 95년 이후 임금이 체불되는 등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던중 인근의 P사를 인수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임금체불에 대한 근로자들의 불만이 폭발해 결국 좌초하고 말았다. 창원에 있는 T특수기계는 외환위기 이후 설립자와 사위, 아들 등이 경영일선에 배치되는 등 가족중심의 불투명한 경영과 이에 대한 강경 일변도의 분규로 인해 회사가 문을 닫았다. 충남의 I금속은 외환위기 이후 근로자들의 고통분담으로 겨우 연명해 가던중 회사측이 정리해고, 아웃소싱 등을 한다는 소문으로 인해 근로자들의 배신감이 극에달해 150일간의 장기파업이 빚어지면서 끝내 폐업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극단적이긴 하지만 노사분규로 공멸한 사례를 통해 이들 기업에 어떠한 문제점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향후 협력적인 노사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책을 발간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