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9월 12일] 대기업으로 확산되는 시중 자금난

[사설/9월 12일] 대기업으로 확산되는 시중 자금난 기업들의 자금난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11일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는 금호생명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장 전이라도 지분의 일부를 팔거나 아예 통째로 매각하는 등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그만큼 사정이 절박하다는 얘기로 들린다. 옛 서울증권을 인수해 금융다각화에 나서겠다는 유진그룹도 최근 증권사를 다시 매각하기로 하고 원매자를 찾고 있다. 조선업체인 C&중공업은 거제조선소를 매각하는 것을 포함해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말이 구조조정이지 쉽게 말해 자금사정이 나쁘다는 얘기다. 무리한 사세확장에 세계경제의 동반침체 및 글로벌 신용경색이 겹치면서 자금난에 빠진 것이다. 하지만 자금난이 비단 이들 기업들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거의 모든 기업들이 자금을 마련하느라 비상이 걸려 있다시피 한 게 현실이다. 한국은행도 대기업의 자금사정이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전국 2,16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기업들의 자금사정은 외환위기 이후 최악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조차 어렵다는 말이 나돌 정도이면 상황이 어떤지 짐작할 수 있다. 대기업들의 이 정도라면 담보능력과 신용이 약한 중소기업들은 굳이 설명이 필요도 없을 것이다. 어려운 경제에 자금난까지 겹치면서 경제는 더욱 꼬이고 있다. 대기업들까지 자금이 모자라 투자계획을 접고 제품생산마저 차질을 빚다 보니 이들과 연결돼 있는 하청업체들은 더 죽을 맛이다. 고용악화ㆍ소비부진ㆍ내수침체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경제난을 풀려면 우선 자금난부터 풀어야 한다. 국내외 할 것 없이 신용경색이 심화돼 여건이 여의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금융시장에만 전적으로 맡겨둘 일만은 아니다. 기업들의 자구노력이 우선이지만 정책적 개선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일시적인 자금난을 극복하지 못해 기업들이 스러지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마중물만 부어주면 국민경제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기업들이 흑자 도산하는 일이 없도록 은행들도 '비올 때 우산이 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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