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개부처안팎 개각진부총리도… 비서실장 전윤철씨 내정
김대중 대통령은 이르면 29일 10개 부처 안팎에 달하는 중폭 개각을 단행할 방침이다.
이한동 국무총리와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유임될 것으로 보이며 이상주 대통령 비서실장 후임에는 전윤철 기획예산처 장관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28일 이번 개각과 관련, "이르면 29일, 늦어도 30일 이전에는 개각이 단행될 것"이라며 "이 총리는 유임될 것이며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전 기획예산처 장관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번 개각과 함께 청와대 비서실장을 교체하는 등 청와대 비서실도 대폭 개편할 방침이다. 경제팀장인 진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경제회복에 대한 기여도를 감안할 때 유임 가능성이 높다.
후임 예산처 장관에는 장승우 금융통화위원과 김병일 기획예산처 차관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고있다. 후임 정보통신부 장관에는 김진표 재경부 차관과 김동선 정통부 차관이 물망에 올라 있다.
김 대통령은 탈(脫)정치 내각을 위해 김영환 과학기술부 장관, 장재식 산업자원부 장관, 김원길 보건복지부 장관, 유용태 노동부 장관 등 민주당 당적을 가진 현역의원 장관들을 거의 교체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신건 국가정보원 원장은 유임론이 우세한 가운데 박지원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통일ㆍ외교ㆍ안보팀의 경우 홍순영 통일부 장관이 교체될 것이며 교육인적자원팀의 수장인 한완상 교육부 총리도 교육정책 혼선의 책임을 물어 교체될 것이 확실시된다.
후임에는 이상주 비서실장이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내각 개편과 함께 보물발굴 사업에 관여한 이기호 경제수석을 경질하는 등 청와대 수석 비서진에 대한 전면개편을 단행할 방침이다.
경제수석 후임에는 이정재 전 재경부 차관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무수석과 노동복지수석 등도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 대사로 내정된 정태익 외교안보수석의 후임은 오는 2월 하순께 발표할 예정이지만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황인선기자